미안하지만 아직 나는 젊다

by 신윤수

나는 젊다


가끔 아프지만 많이 아프지는 않는다

밤에 조금 외롭지만 잘 참는다

혼자서도 잘한다

어린 시절 노래 흥얼거리다 보면 가끔 우울하지만

걸그룹 노래 맞추어 장단치고

넷플릭스 영화 보며 불란서 말도 따라 읽고

이것저것

알아볼 것

할 것 너무 많아

외롭고 슬플 시간이 너무 없다


미안하지만 이제 나는 외롭지 않으련다*

미안하지만 이제 좀 다르련다*


미안하지만 아직 젊다, 나는


* 기형도「정거장에서의 충고」 중 ‘미안하지만 나는 이제 희망을 노래하련다’에서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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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쓴 글인데, 세월이 지나 ‘지공대사(지하철을 공짜로 탈 수 있는 나이가 된 사람)’가 되었다.


(사진 : 20220820 낙동정맥, 봉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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