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가는 날

by 신윤수

나는 땅을 보고

스마트폰 보고

지하철 타고

길모퉁이 커피집에서 아메리카노, 쿠키 한 조각 먹고

땅 위에서, 지중(地中)에서

그러다가 가끔 하늘 보며

구름 흩어지는 모양 보며

며칠 몇 달 몇 해 잘하면 한 백년

그리그리 살겠지

이게 우스워서

우스워져서

내가 어디서 왔나 생각하다

밤하늘에 소긋대는 별에서 왔을걸

새벽에 뜨는 작은별에서 왔을걸

기억을 되살리다

화선지에다 죽순 하나 그리고

하늘 가는 날 오면

대나무처럼 텅 비어

승천(昇天)해야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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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하늘) 픽사베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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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2021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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