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엊그제 수요일 오후에 관악산 연주대에 갔습니다
한 4시간 산에 있었는데 까막새 2 마리, 작은새 1마리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조금, 아니 꽤 있었지만 자주 보던 산고양이도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꽃들은 여기저기 듬성듬성 피었지만 벌들이 나는 소리가 없었습니다
하늘에는 시끄러운 비행기 소리만
어제는 지리산 쌍계사에 갔습니다
벚꽃이 활짝 피어 눈발처럼 꽃잎이 흩날리는데
여기에도 벌들은 없었습니다
음식점마다 사람들이 벌 받듯이 긴 줄 서서 재첩정식을 먹고 있었습니다
이 재첩이 대개 중국산이고, 황해 바다 건너 산 넘고 물 건너와서 팔린다는데
어쩌자고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꽃만 피는 적막강산이 되었는지
어린왕자가 오려던 행성(行星)이 이제 거지반 혹성(惑星)이 되어 버린 모양입니다
이제 불모의 별, 벌이 없는 별
시들어 붉게 물드는 쓰레기 별
그중 유라시아 대륙이 제일 들썩이고 있다지요
서쪽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 중, 응원한다며 여러 팬덤 나라들이 무기도 대고 판돈도 걸고
동쪽은 한미일 그룹과 북중러 그룹 사이의 매스게임 전쟁이 개봉 박두
오늘 밤 한바탕 하자, Fight Tonight!
동경 뉴욕이 아니라 여기서, Here in Korea! Not in Tokyo or New York!
이런 걸 뭐라 하나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지만 봄이 아니다
벌들에게 일렀습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꽃들이 피어 보아야 열흘이란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그런데 우리는 벌 좀 받아야 할 거 같습니다
3월 한 달 내내 우리 모두 정신줄 놓고 있었으니 말이지요
3·1절 유관순기념관에서 한 5분 짧은 기념사를 한다며, 일본과 미래 어쩌구 하며
일본까지 가서 오므라이스, 술도 같이 먹고, 물 반 컵 따라 놓고 기다렸는데
일본은 물을 싹 비워버리고 독도(獨島)가 죽도(竹島) 다케시마, 아니 죽도(竹刀)라던가 그들의 본래 영토라며 발광(發光) 아니 발광(發狂)하고 있네요
이승만 전 대통령은 독도는 물론 대마도가 우리땅이라며 반환하라고 했고(1948, 49)
이명박 전 대통령도 독도에 상륙해서 우리땅을 확인했는데(2012)
이번에는 ‘대마도를 진짜 돌려주어야 하겠다’고 일본을 닦달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독도를 어떻게, 후쿠시마 수산물을 어찌했다나 그 후 오리무중
이렇게 시작된 잔인한 3월이 끝나가는데
미국을 국빈방문한다네, 히로시마 G7 회의에 초청되었다네 하더니
미국과 우리 사이에 지금 BTS나 블랙핑크 공연이 현안인가?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폭으로 한국인도 많이 죽었는데, 이런 이야기는 없고
권력투쟁을 하는지 읍참마속(?)이라던가 어쩌구
갑자기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은 안보실장부터 비서관, 주미대사 모두 바꾸었는데
이번에는 미국 가서 ‘날리면’인가 ‘비빔면’인가는 없어야지
물가 올라 불쌍한 궁민(窮民)들인데 다시 듣기 평가라는 벌(罰) 세우지 않기를
이상하게 3월이 시작되더니 오늘이 마지막날
봄날이 왔는지 어떤지 벌(罰)만 서다가 지나가는데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는데
벌(bee)님들 어서 돌아와서
벌벌 떠는 꽃들을
벌서는 사람들을 달래주길 바라오
그래야 ‘봄날은 간다’가 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