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10시간 날아 시드니로 갔다
9월 말 중추절. 가을이 시작된 반도에서 봄이 막 시작되는 거대한 섬 대륙으로, 겨울에 눈이 제대로 없다는데도 잎을 다 떨구었다가 새로 피었다며 벚나무가 잎과 꽃을 같이 내놓고는 슬쩍 겨울잠 잤다는 벌을 유혹하고 있었다. 자동차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고 태양이 북쪽 하늘로 다니고 애버리진(aborigine)*은 모두 도망가고 2백 년 전 처음 온 영국 죄수가 말끔한 이곳 사람들은 콩콩대며 캥거루 걸음한다
이 별에는 공간을 뛰어넘으면 계절이 바뀐다. 올해는 가을이 필요하기에 다시 적도(赤道)를 넘어 산들바람 부는 곳으로 돌아왔다. 앞으로 계절쯤 종종 바꿔보려 한다
이래저래 이 별이 조금씩 좋아진다
*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 코로나 전에 써둔 글, 그곳에 다시 가고 싶다. 돈을 어떻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