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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Feb 27. 2023

이수봉(청계산)에서 생각하다

삶을 다시 시작한다면 어떨까, 좋을까? 나쁠까?   

어제 청계산 이수봉을 지나다가 생각해 보았다     


목숨 2개라는 이수(二壽)

예전 연산군 때 이 산에 숨어들어 목숨을 두 번이나 구했다는 정여창 선생(?), 

그랬다면 이건 도피, 연명, 각자도생이라는 뜻?     


정감록(鄭鑑錄)에 난을 피할 수 있는 장소라는 십승지(十勝地) 10곳이 있는데, 자연환경이 좋고, 외침이나 정치적 침해가 없으며, 자족적인 경제적 생활이 충족되는 곳이라고 했다. 풍기 금계촌을 첫손에 꼽던데(언젠가 한 번 간 듯한데, 기억이 완벽하지 않다), 보기 드문 새라는 금계(金鷄)가 날아들었다나 어쩌던가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던데     


백투더 과거(Back to the Past)! 인생을 다시 시작하면 어떨까, 얼핏 피아노 배우기, 수영 제대로 하기, 세계 일주, 달나라, 화성, 심해에도 가고---  

연애를 신나게, 실연도 심하게 당하고 나서, 그 마음을 잘 적어 불후의 명작 한 편도 남기고---     

하고 싶은 것 많고, 피하고 싶은 것 많고


이래저래 새로 하면 번거로워서 안되겠다      

그러다 보니 한 번 사는 인생이 더 의미가 있지 않나까지 생각이 미쳤다

일회적 인생이기에 가치가 있고 내 삶이 사회, 나라와 세계에 부담끼치면 안되니까,

나 다음으로 후손, 후배들이 살아야 하니까 한 번만 살기로 했다  


즉 일수봉(一壽峯) 지나며 

하루하루 가치있게 더 열심히 살자고!

      

* 옛골(버스종점)-이수봉-망경대-매봉-옥녀봉-서울대공원

2023년 2월 26일 12:10-16:20     


(이수봉 모습) 20230226


(청계산의 유래) 202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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