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3월 6일)에 붙여

詩?

by 신윤수

어린 날에는 밤마다 개구리 울음이 시끄러웠다


밖에 나가 돌멩이를 던지면 조용해지다가 다시 와글와글

개구락지라고 불렀지!

이걸 잡아 집에서 키우던 병아리에게 주던 일

꼬꼬라고 불렀지!

지금 생각하니 좀 잔인(?) 한 짓


그때 꼬꼬와 개구락지는 지금 어디 있을까

비 오는 날에는 하늘서 미꾸라지가 떨어졌지

너무 미끄러웠던 미꾸리

논두렁을 삽으로 파면 손가락처럼 굵은 것이 나왔는데

그들은 다른 하늘 다른 세상에 가 버린 모양


지금처럼 꼬꼬도, 개굴과 미꿀도 없는 세상이라면

사람도 그저 끝이 되는게 분명하다


스마트폰, 인터넷에 영혼 저당 잡힌 사람들

과거를 잊고 모두 던져 버린 현대인

옛 생각이 잘 나지 않아 불쌍해진 나


경칩(驚蟄)이 뭐더라

겨울잠 개구리 깨는 날을 맞아

나도 함께 깨었다


우리 주위를 개구락지, 미꾸리가 사는 곳으로 만들자!

여기에 메뚜기도 함께


KBS, 경칩.jpg

(KBS) 온도가 높고 건조한 날씨


경칩, 노루귀꽃.jpg

(NEWSIS) 경칩에 핀 노루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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