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돌맹’입니다
지구별과는 친구사이라 할까요?
좋다가
싫다가
가끔 싸우는
원과 원의 접점은 오로지 한 곳
지구별에서 있는 동안 잘 지내려고
저는 늘 동그란 돌맹으로 굴러다닙니다
어제 한바탕 싸웠는데요
지치고 힘들어서
이제는 떠나야겠다며 밤하늘에 시선 두는데
지구별이 꽉 잡는 거였어요
어쩌죠?
그-래!
저도 다 버리지는 못했어요
조금 더 있어 본다며
무게를 다시 싣게된 거였어요
저기 밤하늘로 돌아가려면
껍데기부터 모두 버리고
어린왕자처럼 노란뱀도 만나야 되는데
참 사막여우와 하던 이야기도 있어요
* ‘돌맹’은 맹한 돌멩이랍니다.
(소행성 B612의 어린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