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 오늘은 ‘춘분’, ‘세계 물의 날’, ‘서해수호의 날’을 지난 일요일이군요.
아침에 무엇과 친하다는 친O와 무엇에 반대한다는 반X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요즈음 간첩사건에 등장하는 종북과 이에 반대하는 반공(反共), 윤 대통령의 친일적 언동과 이에 반대하는 반일(反日)에 대한 이야기지요.
H형! 혹시 『역사 사용 설명서』라는 책을 아시오? 좀 오래된 책인데, 세계적 역사학자 마거릿 맥밀런 교수가 쓴 책이죠. 책 표지를 소개하니 인터넷이나 근처 도서관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이 책의 부제가 「인간은 역사를 어떻게 이용하고 악용하는가」이고, 표지에 일제의 종군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이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캐나다사람인 저자는 원래 조지 W. 부시가 역사를 오용하고 악용하는 걸 참지 못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
최근 그녀가 쓴 다른 책이 번역되어 나왔던데, 『전쟁은 인간에게 무엇인가』입니다. 역시 책 표지를 소개합니다. 지금 전쟁이 우리에게 무엇인가? 한국전쟁 휴전(休戰) 후 70년이 지나가는데 대한 글을 준비하고 있어 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윤 대통령이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서 “기억·예우 안 하면 국가가 아니다”라며 희생된 55명의 젊은이들을 일일이 부르며 안타깝다며 울먹였다는데, 일국의 대통령이 ‘눈물까지 보인 사건’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문득, 작년 10월 29일 이태원에서 벌어진 일로 하늘의 별이 된 젊은이들 159명이 생각났습니다. 그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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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북(종북)과 친미, 친일, 친중
나는 북한에 대해서 무언가? 친북인가, 반북인가 아니면 무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 요즘 간첩사건이 흔하던데, 이런 글이 국가보안법에 걸리는 거 아냐?도 걱정해 보았습니다. 나의 글쓰기는 양심과 표현의 자유에 의한 것임을 분명히 해 둡니다. 국가보안법의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정을 알면서’가 아니라 ‘정(情)을 모르고’ 쓴다는 거죠.
친북(親北)이라면 북한과 친하다는 건데, 북한이 일종의 복합 개념일 텐데, 이중 무엇과 친해야 친북인지 잘 모르겠네요.
나는 고향이 청주이고 북한 쪽 사람은 일체(탈북민 또는 새터민 인사 중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만약 친미(親美)나 친일(親日)처럼 미국이나 일본의 누구나 무엇과 친하거나 좋아하는 거라면 나는 친미(親美)나 친일(親日)이 분명하고.
같은 말과 역사를 공유한 같은 동포로서 북한을 좋아하지 미워하지는 않는데, 그런 점에서 나는 친북(親北)이 분명합니다. 한편 중국도 좋아하고 미워하지는 않고 중국어도 공부하는데 반중(反中)이 아니라 친중(親中)일 겁니다.
요즘 언론 등에서 종북(從北)이란 말을 쓰던데, 글자의 뜻만 보면 북한을 따른다는 것일텐데, 북한의 무엇을 좇아야 종북인지 결정되지 않은 불확정개념이 분명합니다. 종북이란 말이 있지만, 미국이나 일본을 좋아하거나 따르는 종미(從美)나 종일(從日)이라는 말이 있는지?
지금 언론 등에서 쓰는 친O와 반X, 종북 등에 대한 우리말 사용법은 그 자체가 전혀 말도 안 되게 사람을 현혹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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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공(反共)이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1968년 북한 무장공비의 울진삼척 침투사건 때 당시 9살이던 이승복 어린이가 했다는 말입니다(그는 1959년생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도 공산당을 싫어하니 나는 철저한 반공(反共) 주의자가 분명합니다.
그리고 1980년대 초에 40개월 동안 해병대 장교로서 전방에서 나라를 지켰으니 헌법에서 정한 국방의무도 충실히 다한 대한민국 시민입니다.
그런데 이념이나 이데올로기로서 공산주의나 사회주의에 대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지금까지의 소위 자유주의나 자본주의가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런 점에서 나는 반공(反共)이지만 자유주의나 자본주의보다 사회민주주의가 낫다고 보는 점에서 뭐랄까 ‘사회민주주의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 뜻에서 2021년『푸른 정치와 시민기본소득』을 발간한 겁니다(좋은땅, 2021).
내가 1970년대 후반 대학에 다닐 때에도 ‘제대로 공부한 사람 중에는 사회주의자 아닌 사람이 없다’는 말이 있었어요. 즉 이념상 사회주의자가 제법 많았다는 거지요.
공무원으로 있을 때,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독일연방경제부(BMWi)에 파견근무를 하면서 처음 놀란 것은 당시 경제부의 안내 책자에 독일은 ‘사회적 시장경제(social market economy)’를 한다고 쓰여있던 것입니다. 그때도 유럽 주요 국가에는 대개 사회민주주의 정당들이 정권을 잡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껏 우리나라는 ‘자유 시장경제(free market economy)’라는 억지를 부리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임금도 노동시간도 노동조합 활동도 억압하고 각종 공공요금부터 상품 서비스 가격도 정부가 좌우하는 시스템이 ‘자유 시장경제’라니 좀 웃기는 이야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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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제대로 고치고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
H형! 역사이야기를 하려다 말이 빗나갔습니다.
우리는 지금껏 제대로 된 역사를 배우지 못했습니다. 일제가 조작한 식민사관과 중국 등 사대사관으로 철저히 잘못 기술된 역사부터 제대로 고쳐야 합니다.
그리고 역사를 정치에 이용하거나 악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말 잘 쉬시기 바랍니다.
(역사사용 설명서) 표지
(전쟁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