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히스토리, 미래의 역사

by 신윤수

H형! 오늘은 <빅 히스토리>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최근 나온 책에 「우주와 지구, 인간을 하나로 잇는 새로운 역사」라는 『빅 히스토리』라는 책이 있습디다.


원제 『BIG HISTORY : Between Nothing and Everything』

데이비드 크리스천 외, 웅진지식하우스, 2022년 12월 23일 초판 발행


이 책에는 우리 역사의 기본 틀로 138억년의 역사 중에 전혀 새로운 것이 출현하는 주요 돌파구가 된 사건이 8번 일어났다고 하며, 이를 문턱(threshold)이라 부릅니다.


복잡성 증가에 대한 8대 문턱은 빅뱅부터 현대세계/인류세 (21쪽 참조)

1. 빅뱅: 우주의 기원

2. 별

3. 더 무거운 화학 원소들

4. 행성

5. 생명

6. 호모 사피엔스

7. 농경

8. 현대 세계/ 인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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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히스토리


이 책을 읽다가 인상이 깊었던 구절 몇개를 소개해 봅니다.


원자들은 다양하게 결합하여 새로운 창발적 특성을 지닌 새로운 물질들을 만들 수 있다. 예컨대 수소 원자 2개를 산소 원자 1개와 결합하면 두 무색 기체와 전혀 다르고 생명에 필수적인 물이 나온다.(73쪽)


지구의 모든 생명은 그저 이 거대한 불덩어리 덕분에 생겨났다. 나를 정말로 매혹시키는 것은 태양이 빛을 만드는 방식이다. 태양은 중심핵에서 수소를 헬륨으로 바꾼다. 그 과정에서 질량의 일부를 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다. 1초마다 태양 질량의 400만t이 빛으로 바뀌고 있다.(87쪽)


판구조론은 현대과학의 주요 패러다임 중 하나다. 빅뱅이론이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고 자연선택을 통한 진화가 생명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것처럼 판구조론은 지구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이해하도록 돕는다.(115쪽)


잉카인은 태양신 인티와 달의 신 마마키야를 섬겼다. 남성 사제는 태양의 신전에서, 여성 사제는 달의 신전에서 제사를 올렸다. 이들은 금은 태양의 땀, 은은 달의 눈물이라고 여겼다.(394쪽)


기계적인 사본 제작법인 인쇄는 8~9세기에 한국에서 최초로 개발된 듯하다.---활자판 인쇄도 11세기 한국에서 처음 나타났다. 글자들을 나뭇조각에 따로따로 새긴 뒤 활자판에 끼워 인쇄했다.(424쪽)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등 일부 국가는 핵무기를 없앴다. 브라질, 이집트, 리비아, 스위스, 스웨덴 등은 핵무기를 개발하려다가 중단했다.(568쪽)


국제 개발 분야에서 30년 동안 일한 경제학자 데이비드 코튼(David Kotten)은 저서 『대전환: 제국에서 지구 공동체로(The Great Turning: From Empire to Earth Community)』(2006)에서 우리가 제국과 지구공동체를 놓고 선택해야 한다고 본다.


5,000년 동안 이어진 지배에 토대한 인간관계의 계층적 지배가 ‘제국’이다. ‘지구 공동체’는 협력에 토대한 인간관계의 평등하고 민주적인 질서체계다. 대전환(great turning)은 예언이 아니라 하나의 가능성이다.

민주주의가 더 강력하고,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서로 도움이 되도록 협력하는 모든 곳에서 시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다른 선택지인 환경 시스템 붕괴, 폭력적인 자원 쟁탈 경쟁, 죽음, 잔혹한 토호 세력이 판치는 세상은 대해체(great unraveling)다.(5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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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와 미래 역사


이 책의 12장은 <인류세: 세계화, 성장, 지속 가능성>이고, 마지막 13장은 <또 다른 문턱에 관하여: 미래의 역사>로 되어 있습디다.


우리는 지금 어디 있고, 어디로 가는지 저자들도 잘 모르는 모양입니다. 미래를 셋으로 나누어 미래1은 ‘가까운 미래’, 미래2는 ‘다음 수천 년’, 미래3은 ‘먼 미래’인데, 가까운 미래를 ‘불길한 추세’와 ‘희망적인 추세’ 그리고 ‘가까운 미래 너머’로 구분해 두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가 지금 매우 위험한 시대에 있다고 느낍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에서 제법 잘 사는 나라까지 살아낸 나같은 세대가 느끼는 직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현재 진행형이고, 동쪽에는 중국-대만의 문제(양안관계)가 양 당사자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미·중 초강대국의 헤게모니 싸움이 되어있고, 우리 남북한의 통일과제도 주변 나라들이 한-미-일과 북-중-러로 편 갈라 개입하고 있습니다.


『빅 히스토리』는 희망적 추세로 5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1. 기후 안정

2. 생태계 회복

3. 소비 감소와 도시 재설계

4. 새로운 유형의 민주주의 발전

5. 세계적 협력과 소통


앞으로 세상이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인지는 우리가 정하는 게 분명합니다. 일찌기 타고르가 예언했듯이 세계 유일의 분단된 나라이자 ‘동방의 등불’이라는 우리가 나서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현대문명 전에도 어떤 고도로 발전한 문명이 있었고, 핵무기까지 만들어 서로 핵전쟁을 하다가 예전 문명이 끝장났다가, 많은 세월이 흘러 처음부터 새로 문명이 발전하여 다시 핵무기를 만들었는데, 지금도 누가 단추 하나 누르면 지구가 끝장날 위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현재는 단순한 이념이나 영토가 아니라 현재 살고 있는 인류에게 지속가능한 삶이 있는지가 문제라는 거지요. 다음은 전주에 썼던 이야기인데 중요하다고 보아 반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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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역사와 바른 미래


예전에는 늘 반공이니 멸공이니 어쩌고 하면서도, 때로는 남북이산가족 만남도 있었고, 남북 간에 ‘미우나고우나 어쩌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남북이 서로가 주적(主敵)이고, ‘선제타격’ ‘핵무기 사용’ 등으로 한바탕 싸우자고 을러대니 정말 기가 차지 않소. 전 세계가 지구촌인데, 1945년부터 거의 80년 가까이 철조망 쳐놓고 지뢰 묻어 놓고, 서로 외계인 보듯이 하니 기막히지 않나요.


그런데 이대로 계속 살아나갈 방법도 딱이 없어 보이니, 어떤 방향이든 타개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훨씬 잘 살고 있고(북한 경제력은 우리의 2~3% 수준), 인구도 2배로 많으니, 미우나고우나 우리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내 생각은 단순해요.

1. 북한의 모든 걸 그대로 보여준다(신문 방송, 그들의 선전도 모두 개방)

2. 남은 북을 흡수통일하지 않겠다. 휴전선은 유지한다. 고 선언한다.

3. 북에 가고 싶은 사람은 가라(돌아오지 않아도 좋다)


앞으로 정치적 목적으로 북한을 이용하지 말자는 거지요. 우리를 둘러싼 나라들, 미일중러는 모두 우리의 분단상황을 즐기고 있다고 보면 이게 맞을 거요.


요즈음 그쪽 김 머시기가 어린 딸 데리고 여기저기 나대는데, 북한 주민들은 “쟤는 잘 먹어 포동포동한데, 우리 아이는 삐쩍 말랐다”고 수근대고 있다고 합니다. 참---.


유라시아 대륙에 싸움 바람이 불어, 서쪽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째이고, 동쪽에는 대만이나 한반도가 위험하다는데, 앞으로 우리 사는 곳은 절대 남들의 전장(戰場, battlefield)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지혜롭다는 호모 사피엔스, 인류가 매일 미사일과 폭탄을 쏘아대면서, 온실가스 어쩌고 하며 지구온난화나 기상이변을 걱정하니 정말 웃기는 이야기지요.


세계평화와 지속가능한 삶을 위하여 우리는 ‘전쟁을 멈추고, 핵무기를 폐기하고, 대화와 협력으로 평화의 길을 찾자’고 나서야 합니다. 우리가 나서자는 거죠.


전쟁을 멈추라!

핵무기를 모두 없애라!

대화와 협력으로 평화의 길을 찾자!


(사진) : 『빅 히스토리』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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