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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May 09. 2023

지난날(과거)을 되찾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요즈음 새벽 신문을 보다 탁 하거나 TV뉴스를 돌리는 경우가 잦아졌다.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서다. 이렇게 세상이 바뀌다니 놀랍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다. 영국의 처칠이 한 말이라던가? 원문은 ‘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has no future.’      


단재 신채호가 한 말이라고도 한다.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아(我)는 미래, 비아(非我)는 과거인 셈일 것이다.     


새 정부가 들어선지 1년이 지나간다. 그동안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많아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특히 최근 尹의 방미, 기시다의 방한과 관련된 일은 정말 생생하다.     


흔히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한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는 역사가 아니라 불과 며칠 전 이야기까지도 잊는 모양이다.     


며칠 전 사건까지 잊는(잃은) 언론에게 무얼 바라랴! 尹이 작년에 슬그머니 도어스테핑을 중단 후, 제대로 언론과 만나지도 않는데, 尹에게 바로 4월 24일 WP의 인터뷰 사건을 묻는 기자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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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의 말     


1. 尹, 미국 가기 전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100년 전 일을 가지고 무릎 꿇어라라는 것을 (저는받아들일 수 없다.”     


2. 기시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많은 분이 힘든 경험, 가슴 아파”     


먼저 尹의 말이다. 대통령실에서 처음 배포한 기사에는 주어가 없었다. 영어 원문에는 영어 I가 있는데 말이다. 그래서 이 문장은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해석된다고 설명하였다.     


그런데 (저는)이 없다가 나중에 WP기자가 녹취록을 밝히는 바람에 주어 (저는)이 살아났다. 이를 공개한 WP기자에 대한 험담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걸 보았다.      


그런데 이대로라면, 일본이 아니라 尹 본인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니까 보통의 역사관과는 180도 다르다. 그는 누구인가? 이른바 친일파(親日派) 아니 종일(從日)주의자인가?     


그런데 불과 10일 전 일인데도, 누구도 방미 직후 갑자기 가졌다는 기자간담회(5월 2일 오찬)나 한일 정상 기자회견(5월 7일)에서 기자들 중 이를 확인하려 들지 않는다는 사실에 나는 절망감을 느꼈다.      


기시다에게도 ‘100년 전 무릎 꿇기’에 대한 질문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누구라도 기시다에게 제대로 사죄할 의향이 있는가를 물어야 하지 않나? 이번에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한국전문가 시찰단 방문의 성과를 얻어냈다. 이걸로 오염수 방출을 기정사실화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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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     


지금까지 정부가 바뀌면 늘 <역사 바로 세우기>를 해 왔다. 그런데 尹은 <역사 그대로 잊기>를 하자고 한다. 

100년 전 역사라면 전 세계에서 가장 악독한 일제의 식민역사이다. 그들은 전국 3만 6천 개 지명을 바꾸는 창지개명(創地改名), 사람의 이름을 바꾸는 창씨개명(創氏改名), 우리말 사용금지까지 하였다.      


한일합병이 일어난 1910년부터 1945년의 식민통치기간을 대일항쟁기로 부르지만, 그들은 1870년대부터 정한론(征韓論)으로 조선을 노리면서, 1894년의 청일전쟁, 1904년 러일전쟁을 일으키고, 독도는 1905년에 몰래(지방 시마네현 고시에 게재), 만주의 간도는 1909년에 몰래 청나라에 넘긴다. (이미 1905년 을사늑약 후로 외교권도 없던 시기다)          


역사를 잊자는 주장도 놀랍지만, 이에 앞서 우리가 지금껏 역사라고 알고 있는 것이라도 올바른 역사여야 하는데, 이게 오염되고 왜곡되어 있는데, 이걸 제대로 고치지 않고 잊자니 이게 무언가?     


역사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민족이나 국가 구성원 전부의 기록인데, 아무런 국민적 합의도 없이 지난 역사를 잊자는 말이 가당키나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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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이웃과 구원(舊怨)을 잊고 앞으로 함께 잘 살자는 말은 좋다.      


그런데 가해자가 자기들이 저지른 일을 인정하지도 제대로 반성하지도 않고, 과거를 왜곡하고 오염시켜 놓았는데, 이걸 제대로 고치지 않고 잊는다고?     


이것은 진실을 덮어버리자는 말 아닌가. 그리고 예전의 가해자와는 잘 지내자면서, 피해를 입은 동족(북한)이나 다른 나라를 무시하는 게 말이 되는가?   


세계평화의 주도자가 되어야 하는데, 30년전 수교 후 잘 지내오던 중국과 러시아를 적으로 돌리고, 한미일과 북중미로 편먹고 싸우려 드는 게 미래인가? 이래서야 어찌 밝은 미래가 오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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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바른 역사 세우기>부터     


내일(5월 10일)이 되면 尹의 2년 차가 시작된다.      


지금부터라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를 명심하고 획기적으로 역사인식과 대외관계를 바꾸어야 한다. 예전 정부 <역사 바로 세우기>의 효과가 별로 없는데, 근본 문제를 찾아내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      


먼저 일제의 식민사관, 사대사관에 찌든 국사책을 파기하고,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임나일본부’ 주장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처하자.     


1910년부터 1914년 사이에 발생한 전국 3만 6천여 지명의 옛이름을 되찾자. 이른바 창지개명(創地改名)을 바로잡자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으로부터 우리 땅 대마도를 반환받자. 5월 5일에 쓴 기사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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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이승만 대통령은대마도 반환」을 요구하였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1948년 정부 수립 직후 일본에 대마도 반환을 요구하였다. 1949년 초에도 거듭 요구했지만, 그때는 국교 정상화 이전이라 제대로 대화를 하지 못했다. (대마도는 한국전쟁 이래 어정쩡하게 일본이 실효지배를 하고 있다.)      


그러다가 1950년 한국전쟁이 났고(일본은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 전쟁특수로 떼돈을 벌었고), 1965년 박정희가 추진한 한일국교정상화에도 의제로 오르지 않았다.     


오랫동안 대마도를 통치하던 종씨(宗氏)는 원래부터 우리 쪽 사람이고, 우리 쪽에서 관직을 받았다. 조선에서는 매년 쌀 등 곡식도 보내주었다.     


부산에서 배를 타고 대마도에 가본 적이 있다. 배로 1시간 여면 도착하니 금방이다. 대마도는 우리 쪽에서 가깝다. 부산이나 남해안에서 바로 보이지만 일본에서는 보이지 않는 먼 섬이다. 

(독도는 맑은 날이면 울릉도에서 바라보인다. 일본쪽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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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봉재산 30」은 정치·사회 현상에 대해, 어느 지공선사(地空善士, 지하철을 공짜로 탈 수 있는 사람, 가끔은 指空禪師)가 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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