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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May 16. 2023

대한美:국? 미국에 노(no)라고 말해야 한다

어제는 중요한 날(?)이었다. 달력에 무려 3개의 날이 적혀 있었다. ‘성년의 날’, ‘가정의 날’, ‘스승의 날’이다. 그런데 내가 잘 모르던 날이 하나 있었다. 세종대왕이 탄생한 날인데 626돌이 되었다.     


어제는 청와대 사랑채(분수대 광장)에서 <<세종대왕의 여민락>> 공연이 있다고 해서 가보았다. ‘음악으로 백성과 함께 하다’는 슬로건처럼 볼만했다.     


세종대왕은 한글 28자를 만들었다. 현재는 24개 자모만 쓰는데, 이걸로 표현할 수 있는 글자 수가 11,172개라고 한다.     


어쨌든 최근 세종대왕이 보기에 기분 좋아하지 않을 사건들이 발생했다. 하나는 ‘나라말 도망사건’이고, 하나는 ‘국방’에 대한 것이다.     


아래는 『세종대왕의 10대 업적』이라는 팜플렛 중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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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의 10대 업적     


세종은 32년간 임금자리에 있으면서 백성 중심의 각종 정책을 펼쳤다. 이걸 문자, 인쇄·출판, 역사, 음악, 교육, 의료·복지, 토지세, 국방, 농업, 과학의 10개로 나눌 수 있다. 이중 문자와 국방에 대한 부분이다.      


훈민정음 창제·반포 : 쉬운 문자로 누구나 소통하고 정보와 지혜를 나누게 하다.     


세종대왕은 누구나 쉽게 워 쓸 수 있는 훈민정음을 1443년 12월에 창제하여 1446년 9월에 <<훈민정음>> 해례본을 완성해 냄으로써 국내외에 우리나라 문자 ‘훈민정음‘을 자연스럽게 반포했다. 완벽한 해설서로 그 누구도 반대하지 못할 근거를 마련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실명 직전까지 가는 극도의 신체적 고통과 다섯째 아들 광평대군, 일곱째 아들 평원대군, 소현왕후를 잃는 고통 속에서 반포한 뒤, 승하할 때까지 4년 동안 완전한 보급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하였다.      


국방 : 남북으로 국방을 튼튼히 하여 나라를 태평하게 하다.     


세종은 왜구의 잦은 침략으로 백성이 피해를 보자 태종의 도움을 받아 대마도를 정벌하였다. 더불어 북쪽 여진족의 노략질에 대응하기 위하여 김종서, 최윤덕에게 4군 6진을 정비하게 하여 오늘날 국토의 경계를 분명히 하였다.        


또한 세종은 이 지역에 백성들이 없어서 국방력이 약해질 것을 염려하여 남방의 백성을 이주시키는 사민정책을 폈고, 극지방의 사람들을 그 지방의 관리로 임명하는 토관(고려의 사심관 제도와 동일)을 시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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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어디로 갔나     


세종이 만든 한글은 특히 최근의 I.T 환경, 스마트폰 사용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스마트폰의 10개 구획의 자판만으로도 우리는 한글의 천지인(天地人) 조합방식으로 아주 쉽게  글자를 입력할 수 있다.      


영문은 26개 글자가 빽빽하게 나타나고, 일본어나 중국어는 먼저 발음을 로마자로 바꾸고나서 그 발음을 쳐 넣어야 대응하는 글자를 입력할 수 있다.         


이렇게 전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우수한 한국어가 미국 의사당에서 도망간 사건이 발생하였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모씨가 한국어가 아니라 영어로 연설을 한 사건이다.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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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는 어디에     


세종은 대마도를 정벌하여 그곳을 우리땅으로 인식시켰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독도가 우리땅인 기록이 명백히 남아 있다.     


1948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정부 수립 직후 대마도를 반환하라고 일본에 요구하였다. 그런데 지금 대마도에 대한 반환요구는커녕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된 독도를 일본이 아직도 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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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대한:국이 아니다     


우리는 반만년 역사를 가진 문화민족이다. 현재 외세에 의해 갈라진 남북을 통일해야 하는데 미국에다가 우리 통일문제를 맡길 수 없다.     


1905년 미국과 일본의 가쓰라태프트 밀약으로 일본은 대한제국, 미국은 필리핀을 지배하기로 하였다. 1950년 애치슨선언으로 남한과 대만을 미국의 방어선 밖에 둔다고 선언 후 그해 6월 25일에 전쟁이 터졌다.     

2023년 4월 워싱턴선언에서 만일 북한이 남한에 핵무기를 사용하면, 미국이 핵무기로 보복해 주기로 하였다.      


북한 주민은 우리 동족일 뿐 아니라, 북한도 헌법상 우리 영토이다. 그곳에다가 핵무기를 쓰면  좁은 우리땅 남과 북은 모두 파괴되어 우리는 살 곳이 없어진다. 이런 게 멸족(滅族) 아닌가?      


미국이 워싱턴, 뉴욕, LA에 대한 위협이 있어도 핵무기를 사용해 줄까? 핵무기를 보유하다가 폐기한 우크라이나가 핵 포기 후 러시아로부터 침략받았다. 북한이 쉽사리 핵을 포기하겠는가?     


지난 정부들이 취한 평화주의에는 분명히 문제가 많지만, 그렇다고 핵대핵, 즉 강대강으로 가면 안된다. 우리는 전 세계 6위의 국방력(2023년 들어 일본은 종전 5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고 한다), 10위의 경제력을 가진 나라다. 우리 2~3% 수준의 국력을 가진 북한을 우리가 직접 상대하지 못하고, 미국과 일본을 끌어들이려 하는가?


자유, 인권, 민주주의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관심을 가진 여유있는 나라나 국제기구에 맡겨 놓자. 벌써 14개월째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수출입 모두 줄어 경제 총량이 쪼그라드는 나라가 관심 두기에는 너무 호사스런 과제다. 내 코가 석자 아닌가?    


반만년 같은 역사와 같은 말을 써 온 북한을 우리가 설득하자. 남한은 절대로 북한을 선제공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그러나 북한이 핵을 포기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군비를 증강하고, 여성징병제 도입과 병역의무기간 연장 등으로 경계하겠다고 말하자. 정 말을 안들으면 우리도 핵무기를 만들겠다고 말하자.

 

이를 위해 한국전쟁 초기(1950년 7월 14일)에 이승만이 맥아더에게 맡긴 전시작전권(戰時作戰權)부터 환수해야 한다. 전시에 스스로 작전권도 행사하지 못하는 세계 6위의 군대가 말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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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노(no)라고 말해야 한다     


우리는 대한美:국이 아니다. 미국을 좋아하지만, 미국의 입장이 무어든 간에, 중국과 대만문제는 그들끼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그들끼리 (대화로 잘)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하자. 우리는 여기에 철저하게 중립을 지키겠다고 선언하자.

(필리핀 마르코스는 바이든의 초청으로 미국방문 중 중국-대만 문제 발생시 필리핀 미군 기지 사용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다. 5월 4일)     


우리도 중국-대만 문제 등에 있어서 경우에 따라 미국에 노(no)라고 말해야 한다.       


* 「매봉재산 30」은 정치·사회 현상에 대해, 어느 지공선사(地空善士, 지하철을 공짜로 탈 수 있는 사람, 가끔은 指空禪師)가 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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