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한돌별곡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윤수 May 18. 2023

동학혁명과 중국-대만 문제

오늘은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날입니다. 벌써 43년이 되었네요. 그런데 1주일 전인 5월 11일은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이었지요.     


과거의 일들이 어떻게 운동이나 혁명으로 구분되는지 잘 모르지만, 어떤 일이 역사에 미친 영향이 얼마나 큰지 여부에 따르는 게 아닐까요?     


1980년 서울에 살던 내가 기억하는 건, 아침에 배달되던 신문의 여기저기가 비어있던 것과 시중에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었던 것이지요.     


5·18민주화운동을 4·19혁명처럼 헌법에 반영하는 원포인트 개헌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에 전적으로 동감하고 있습니다. 

-------------------     


동학혁명과 조선대만     


1894년 전라도 고부에서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은 일본과 청나라의 개입을 불러왔고,  일본군이 조선의 관군과 함께 농민군을 진압했고, 일본의 기습공격으로 청과 일본 간에 청일전쟁이 났다오.     


청일전쟁은 1870년 이래 일본의 정한론(征韓論)이 본격화된 것으로, 나중에 일본이 조선(대한제국)을 병합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 전쟁에 배상금 조로 대만을 일본이 넘겨받았지요.     


1895년 4월 시모노세키 조약은 청이 조선의 독립을 인정하고, 일본에 랴오둥반도 및 대만 등을 할양하고, 배상금 2억냥을 지급한다고 되어 있었어요.     


이 조약 제1조가 전쟁을 치른 당사국인 청이나 일본에 대한 것이 아니라는 게 너무 이상하지 않나요? 조선에 대한 것이었으니 말이요.     


제1조, 청은 조선의 독립을 확인하고 조공(朝貢) 전례를 폐지한다.       


제2~3조, 랴오둥반도, 대만, 펑후 제도 등은 일본에 할양한다.     


이로서 그동안 청에 종속하던 조선이 독립국가가 되었으니, 일제가 생색내는 건수라고 할 수 있지요. 1897년에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여 일시적으로나마 황제국가를 운운했으니 말이지요.

---------------------     


중국-대만 문제와 일본      


현재 유라시아 대륙에서 서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동쪽은 대만이나 한반도가 전쟁터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 모양입디다.     


나는 우리 반만년 동포끼리 다시 싸워서는 안 되고, 어찌하든지 북한을 비핵화시키고 남북의 평화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중국-대만 문제는 한반도 평화 과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오.      


대만은 1895년부터 1945년까지 50년 동안 일본의 식민지였는데, 대만인들은 일본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1895년 전까지 대만은 네덜란드, 스페인이 지배하다 청으로 바뀐 변방에 불과했고, 전쟁에 지니 바로 배상금 조로 떼어준 땅이기도 했으니 말이지요, 이때 함께 일본이 차지하려던 랴오둥반도는 러시아, 프랑스, 독일의 삼국간섭으로 청에 다시 돌려주었으니 말이요.  


이 때문에 일본은 중국, 대만 사이의 양안(兩岸) 문제에 자기네 인연을 강조하는 겁니다. 대만도 자기를 식민지배했던 일본의 도움을 기대하는 것이고.     


50년간 대만을 지배하면서 일본은 대만을 문명화하고, 문화상태로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해요. 일제 치하에서 대만에는 일본에서 독립하려는 움직임도 거의(?) 없었으니, 그들은 일본의 지배에 만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1945년 일제 패망 후 일본이 물러가고, 국민당과 공산당의 싸움에서 1949년 국민당이 지고 나서 장개석 등 대륙세력이 대만에 몰려드는 바람에 지금처럼 된 거지요. 

--------------------     


(NO)라고 말하는 대한민국     


이렇게 대만과 한반도에는 근본적 차이가 있는데, 묘하게도 1894년 동학혁명이 현재의 대만을 만드는 계기가 된 것이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니까 우리는 미국이나 일본의 중국-대만문제 개입에 대해 관여하거나 동조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여기에 노(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중립을 지키는 것이 당사국들이 무력 대결보다 대화로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한돌 생각) 대한민국은 동아시아의 조정자, 균형자로서 세계평화의 선도자가 되어야 한다


봄 들판: 픽사베이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100년 전 관동대지진과 조선인 학살사건에 대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