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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Sep 19. 2023

어쩌다 마주친 진짜(?) 역사

그 나라 이야기 16

예전 노래가 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내가 나이를 제법 먹어가면서 옛이야기책이 제법 눈에 띄니 말이다.     


이 나라는 내가 살아온 동안에도 크게 바뀌었다. 어릴 적에 학교에 가면 미국이 보내준 강냉이와 분유로 빵이나 죽을 쑤어 점심을 주던 세계 최빈국에서 살다가, 어찌어찌 선진국까지 살게 되었는데, 진짜 역사가 오리무중(?)이다.

     

최근『한반도에 백제는 없었다』, 『일본은 고려의 속국이었다』을 보고 있다. 여기다 전에 읽은 책으로 『중국은 역사상 한국의 일부였다』가 있다. 이 역사책들은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다.      


그런데 내 고민은 어쩌다 마주친 역사가 진짠지, 가짠지 아니면 가짜 진짜(?) 인지, 진짜 가짜(?) 인지다.      

『한반도에 백제는 없었다』와 『일본은 고려의 속국이었다』를 쓴 저자는 원래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재야 사학자인 듯하니, 이 분들의 노고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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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백제는 없었다      


나는 백제의 옛땅으로 알려진 청주에서 자랐다. 그런데 내가 알던 백제가 한반도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럼 내가 살던 곳은 어디지? 고구려, 신라, 가야?      


이 책의 저자는 고등학생에게 자신의 책을 수능을 마치고 읽으라고 권한다. 아마 교과서나 기존의 역사상식과 배치되기 때문인 모양이다. 그는 원래 교육전문가이고 교장선생님도 역임하였다.     


책표지의 소개글이다.     


‘역사책 수거령’으로 강탈해 간 ‘일본 왕실 도서’

반환 없어도 역사 복원을 진행하고 있다     

백제 성왕은 납공과 ‘수비 군사의 통제’에서 벗어나려고 국호를 남부여로 변경했다     

광개토왕의 수군은 중국 동해안을 따라서 왜를 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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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서 주춧돌 없는 궁궐을 들어보았는가?

고구려나 신라의 왕성에는 있는데, 백제 왕성이라 하는 풍납토성, 몽촌토성, 웅진 공산성, 부여 사비성에는 주춧돌이 없다.     


경기 하남시 이성산성(二聖山城) 발굴 결과, 백제 유물이 출토되지 않았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백제가 한반도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 창도 오운홍, 시간의 물레,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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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고려의 속국이었다     


저자의 서언이다.     


해뜨기 전의 어둠이 가장 짙다.

모든 나라의 정사(正史)는 그 나라의 전성시대에 나온다. 나는 지금 대한민국의 전성시대를 불러올 『삼국사』(1145년)와 『고려사』(1451년)에 이은 대한민족 사상 세 번째 정사의 첫 페이지를 쓰고 있다.(5쪽에서)     


눈에 띄는 제목이다.

6. 고려시대 만주는 우리 땅

7. 동만주는 고려의 직간접 통치지역

9. 일본 등 30여 개국 수장에게 조공받은 고려 제국

10. 일본은 고려 제국의 속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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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5년 전 나의 지식은 한국의 시공(역사 지리)을 축소·은폐·왜곡·조작한 책임의 비중을 일본 6할, 중국 3할, 서구 1할로 보았다. 그러나 지금 나의 깨달음은 조작 책임의 비중을 현대 한국 8할, 옛 일본 2할로 본다.     


한중 양국의 거의 모든 정사(正史)들이 가장 중시한 분야는 국토지리 강역이다. 늘 서두에 나오고 수차례 명기되어 있다(『고려사』 서두: 고려의 동북 경계는 고구려보다 넓다). 그런데 현대 한국의 그 많은 전문가들이 이를 안 보았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 점이 나를 분노하게 해 이 책을 쓰게 만든 근본적인 동기이다.       


* 강효백, 말벗,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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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역사상 한국의 일부였다     


“한국은 역사상 중국의 일부였다” 시진핑 망언에 대한 공개질의서     


오늘의 중국이 있기까지 한족은 물론 조선족, 흉노족, 돌궐족, 거란족, 몽골족, 여진족 등 아시아의 여러 민족의 조상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보태진 것이다. 따라서 역사상의 중국은 조선족의 나라도 한족의 나라로 흉노족의 나라도 몽골족의 나라도 여진족의 나라도 아니며 이들 민족이 함께 어울려 이룩한 나라다. 그래서 중국을 다민족 통일국가라 하는 것이다.     


나는 두 가지 이유에서 이 책을 썼다. 첫째 시진핑은 “한국은 역사상 중국의 일부였다”라고 말했지만 그 근거를 분명히 제시하지는 못했다. 어떤 주장이 근거를 통해서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허한 구호에 불과할 뿐이다. 나는 “중국은 역사상 한국의 일부였다”라는 나의 주장이 구호로서 그치지 않고 자료로서 뒷받침되게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둘째 역설 같지만 반중정서를 자극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중국과 한국을 아울러 사랑하기 때문에 한·중 양국의 우의와 평화를 염원하여 이 책을 썼다.     


* 심백강, 바른 역사,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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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제대로 살펴보려 한다. 그리고 언젠가 내 역사책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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