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누가 0.74% 차이로 이기는 순간부터 자유를
늘 자유를 외치는 바람에 참 자유로워졌구나 싶었다
그는 행사 때마다 자유를 수십 번씩 외치는 리바이어던이던데
아 비로소 자유가 숨 쉬는 나라가 되었구나 했다
억압과 통제의 시간이 다 지났구나 싶었다
사실 그때도 자유라면 누구의 자유, 누가 누리는 자유인지는
좀 의심스러웠다
新자유주의
통치자의 자유는 피통치자의 부자유(不自由)인 법
그러다가 온통 여기저기 서치라이트, 철조망, 부비트랩이 깔렸다
CCTV, 드론 그리고 눈빛 눈초리 들 들
이건 책에 쓰인 자유가 아니잖아 가짜 아냐
新자유주의, 이런 게 새 자유야
억압 속의 자유
조지오웰의 1984식 자유
새로운 자유는 이런 거였다
부자는 자유롭고 빈자는 부자유(不自由)롭고
힘센 자는 자유하되, 약한 자는 부자유하고
불공평해야 공정하지 그래야 가진 자가 살 맛 나지
못 가진 자까지 어쩌자고 맞먹나
찐 자유주의
세월이 별로 지나기 전에 본색이 드러났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어두워져야 우는 법
비로소 자유가 세상 되었다
내 맘 들어야 자유로운 세상
이게 진짜 자유, 이름하여 찐 자유주의
여기 사는 것들은 여기 살려면 주의해라
여기 자유가 찐 자유라는 걸
진짜 자유란 이런 것
자유는 주의(主意)가 아니다
자유에 주의(注意) 해야 한다
자유로운 자만이 자유롭다
0.74% 차이를 100%로 만들고
예비비 들여 큰 전용기 타고 늘 외국 나들이 가는 자는 자유롭다
(추신) 추락하는 거시기는 날개가 있다
* 며칠 밀린 신문을 보다가, 누가 또 전용기 몰고 외국에 가고(예비비 수백억원 들여서), 서울이 호빵처럼 부풀고(메가서울), 생필품마다 정부에 담당자가 생기고(물가책임제), 돈 많이 벌었다는 은행에 횡재세가 도입되고, 참으로 자유로운 세상이 된 걸 보다가 갑자기 자유롭게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