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그 나 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윤수 Jan 23. 2024

‘윤·한 충돌’은 연극, 노이즈마케팅

그 나라 이야기 28

이 나이 되도록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여러 정치적 사건을 경험했지만, 이번주처럼 정치판이 아예 연극까지 하는 건 별로 보지 못했다.      


이번 주는 시작부터 날씨가 춥고, 오늘은 더 추워지는 모양인데, 1월 22일(월요일)  신문은 모두 1면을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비대위원장 한동훈의 충돌인지 갈등문제로  메웠다. 몇몇 신문의 톱기사를 뽑아보았다(가나다 순).      


경향신문: 윤 대통령·한동훈 ‘명품 백 충돌’

동아일보: 대통령실, 한동훈 사퇴 요구…韓, 거부

조선일보: 대통령실, 사퇴 요구…한동훈 “할 일 하겠다”

중앙일보: 한동훈 “용산서 사퇴 요구” 대통령실 ‘지지 철회’ 시사

한겨레: 한동훈에 사퇴 요구…한 “할 일 하겠다”        


주말에 있은 일인데도 신문들이 한결같이 1면에 크게 기사를 올려놓았다. 이상하지 않나? 주말에 이관섭이 한동훈을 만났는데, 그들이 공개된 장소에서 기자를 대동하고 만났나? 그런데 이가 (윤을 대리해서) 한에게 비대위원장에서 사퇴하라 했다? ---      


그러면 이게 정치관여이고, 예전 박근혜가 탄핵당할 당시의 바로 그 상황이 된다. 게다가 박근혜가 이걸로 검찰에서 수사받을 때, 윤석열 본인이 했다고 한다. 

--------------     


연극노이즈마케팅(noise marketing)     


나는 이게 바로 그들이 개돼지라고 부르는 나 같은 보통사람을 속이려는 연극이고, 노이즈마케팅(noise marketing)이라고 직감했다. 상식과 분별이 있다면 누구나 그리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이즈마케팅은 일부러 큰 소리를 내서 고객을 끄는 마케팅기법이다. 그런데 이리 어리숙한 연극으로 금방 드러나도록 해서 되겠나. 쯔즛      


이로서 어제 하루종일 정치권이 어수선했다는데, 개혁신당을 차린 이준석은 ‘약속대련’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태권도나 검도 등에서 미리 짜놓은 각본대로 연습하는 걸 약속대련이라고 한다.     


어제 경향신문 기사다.

----------------


이준석 한동훈 사퇴 요구약속대련

2024.1.22. 조문희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사진)가 대통령실의 ‘한동훈 사퇴 요구’ 사태와 관련해 22일 “한 위원장 쪽에 힘이 쏠리는 모양새로 끝을 내려고 할 것”이라며 “애초에 기획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충돌 상황이 아니라 ‘약속대련’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 편의점’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잘 아는 모 인사가 내게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보낸 건 약속대련’이라고 이야기하더라”라며 이같이 밝혔다.     


약속대련은 겨루기에서 사전에 공격과 방어를 약속하는 것을 뜻한다. 겉으로는 한 위원장을 향한 대통령실의 압박으로 비치지만, 실상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이에서 기획된 그림이라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을 속된 말로 혼내거나 싫은 소리 할 일이 있으면 전화하거나 텔레그램을 하면 되는 것이지, 굳이 이 실장을 보내 ‘너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할 이유가 없다”며 “한 위원장 쪽에 힘이 쏠리는 모양새로 끝을 내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하 생략)

---------------         


민생토론회에 불참했다는데     


윤 대통령이 어제 10시 예정된 5회 ‘민생토론회’에 참가한다더니 30분 전에 참가를 취소하고 생중계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감기가 심하다던가?     


대통령의 건강상태는 중요한 국가 비밀이라는데, 주위에 걱정을 끼치려 작정한 건가? 그 후 비서관 회의를 했는지 무슨 지시를 했다고 나와 있던데. 그는 주중에 출근도 하지 않고 제때에 출근하지도 않는다고 하던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어처구니없다.     


지난주 전주에서 있었던 일. 대통령 경호실에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에게 뭐라고 말하는 진보당 강성희 의원의 사지를 들어 회의장 밖에 내팽개쳤다는 이야기다. 기가 차다.


여기가 21세기 대한민국 맞아? 

매거진의 이전글 너들 누구냐 / 시민은 참 힘들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