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
어느새 2월이 다 지나가고 있소
나이 먹으면서 나도 치과, 내과 들락거리게 됩디다
요즘 ‘의료위기라나 의료대란’인지가 터졌다는데
전공의들이 모두 그만두어버렸다던가
의사 선생님들 제발 고정하시오!
정부 나으리들 제발 참으시오!
모두 한 템포 늦추고 머리 맞대고
새벽 신문 보니 어떤 80대 노인 한 분이 응급실을 전전하다 돌아갔다고 합디다
이걸 어쩌나
코로나 19 때도 의료선진국이던 나라가 어쩌다 이리되었나
당분간 아프지 말아야 해요 맘대로 되는 게 아니지만
미끄러운 산 오를 때 조심하고, 술은 덜 마시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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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의사 부족이라지만 그동안 큰 문제가 있었나요
갑자기 3058명에서 2000명을 늘린다니 말이지요
계산해 보니 65%던데
의사가 없어 당장 진료를 못 받거나 그런 문제가 있었나?
지방에 의사 없는 곳, 소아과·산부인과가 없어 어렵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았는데
우리의 의료접근성이 세계에서 가장 좋다고 했고
OECD 국가에서는 몇 달씩 진료를 기다리지만 우리는 바로 진료받고
유럽은 공공의료니까 의사도 공무원이고, 하루 2,3명만 진료하는데
우리는 일 년에 환자 6천명, 일본은 4천명을 본다던가
(인구 1천명당 의사수: 한국과 일본은 2.6명, 미국은 2.7명, OECD 평균 3.7명, 중앙일보 2월 26일 자)
우리 의료시스템이 우수해서 코로나 전염병을 잘 방어했다고들 하지 않았소?
어쩌다 갑자기 이리된 거요? 왜들 이러냐고?
고요한 바다에 돌 던져 만든 평지풍파 아닌가?
전공의들은 병원에서 전문의 되려고 수련하는 학생이자 의사 선생님인데
그들이 하기 싫다며 그만두겠다는 모양인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그만 둘 자유는 있는 거 아뇨?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자기 돈 들여 의과대학 나왔지만 전문의 하지 않겠다며 그만 두는데 처벌?
지금껏 전공의를 혹사해 온 모양이던데. 전공의 비율이 서울대 46%, 큰 병원 40% 등, 모두 주 80시간 일하는 전공의에게 의존한 모양이던데, 일본 동경대나 미국은 10% 정도만 전공의라고 합디다
나는 전공의나 의사들 입장도 이해되더군요
희소가치가 있어 의대 왔는데, 이게 인원이 크게 증가해서 희소가치가 없어져 더 하고 싶은 의욕이 없어진다는 이야기인데, 이걸 MZ세대 책임감 없는 젊은이라고 매도만 하면 되나? 쯔즛
세상 근심걱정 없애는 만파식적(萬波息笛)을 붑니다
일단 모두 멈추고 다들 현업에 돌아갑시다
차근차근 이것저것 따져서 올 하반기에 정합시다
우리와 일본은 인구 1000명당 의사 2.6명, 미국은 2.7명인데, 코로나 때 우리가 1등 미국은 꼴등 아니었나요
의료위기 의료대란은 누군가 사주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왜 이 사달이 났는지 사회 현장에서 좀 떨어져사는 나는 이해가 안 됩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차분히 의론해서 해결할 일을 갑자기
- 정부의 일방적 발표
- 사직서 내니까 복귀명령
- 형사 처벌을 운운---
자기 영역에 갑자기 인원 2/3가 증가되면 큰 일 아니오?
오랫동안 공부해서 평생 직업으로 삼고자 의사를 선택했는데
의료는 공공재, 히포크라테스 선서 어쩌고 강요할 수 있나?
매일 힘들지만 장차 전문의 되면 편해지고 돈도 벌겠다 싶어 그 길을 선택한 거지
공공선이나 사회봉사를 하려고 선택한 길만은 아니잖소
옛말에 평안감사도 지 싫으면 그만이라는 말이 있는데, 일반인들이 그쪽을 너무 몰아세우고 있다고 생각해요
의사는 14만명, 나머지 5천만명이 일반인(非의사)인데
여론조사 해보니 80% 이상이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이라는 게 무슨 뜻?
마치 세금면제에 찬성하나 물으면 모두 찬성한다는 것과 같지 않소
편가르기 해서 사달을 만들고, 여론조사 운운은 자유민주국가의 의사결정방법이 아닌 거요
전공의들은 의료현장으로 돌아오고
정부는 강경 일변도 조치를 다 철회하고
지금 총선 앞 시점이라 오해(?) 있어 보이니 모든 걸 멈추고
의료위기부터 진정시켜야 합니다
총선 지나고 나서 국민적 공감대를 기초로 방향을 정하는 거요
국가 백년대계인 의료정책, 교육정책을 그리 졸속하게 다룰 일이 아니잖소
1년쯤 늦춘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거요
H형! 올해의 다짐입니다
- 올해는 아프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