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가다 2 (성산 일출봉에서)

by 신윤수

4월 1일 만우절(萬愚節)

일출 보려고 부지런을 떨었다 새벽 6시 21분 일출


5시 30분부터 올라가는데 앞과 뒤에 스마트 폰 불빛이 이어졌다

이날 일출은 해무(海霧)가 있어 조금 흐렸지만 장엄했다

하늘과 바다와 나를 일치시키며

모처럼 반달까지 마주한 시간


일출봉과 반달.jpg

* 성산 일출봉에서 본 반달


반달(half moon)과 큰해(full sun)


태고(太古)와

태고(太高)와

태고(太鼓)를 느꼈다

그들과 함께 나도 영원했으면


『하늘과 별과 나의 詩』를 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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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혈(三姓穴)에서 고(高) 양(良, 梁) 부(夫) 을나(乙那)가 태어나고

먼 곳 벽랑(碧浪)국에서 여인들이 배 타고 와서

탐라(耽羅) 왕국 역사가 시작되었다는데


어제는 중국인이 너무 많았다

당신들 벚꽃 처음 보오? 우르르 웅성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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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희생자 추념일 이틀 전이라 그런지

가슴 아픈 이야기가 여기저기 보였다

오전에 걸었던 ‘광치기 해변’은 원래 ‘관치기’라 부르는데

해난사고 나면 시신이 밀려와 거기서 관에 넣었다고(?)

그걸 빛 광(光) 정도로 알고 있었으니 이리 무심한---

해변가에서 물 때를 기다리는 해녀는 모두 나이 든 이들뿐

관광지마다 중국인들로 꽉 차고

그들이 제주 땅도 많이 샀다고 들었는데

마트에서 보니 그들은 (즉석) 김을 많이 사던데


또 만나요 제주! 즐거웠다오!

올 4월은 그리 시작되었다


성산 일출봉.jpg

* 성산 일출봉에서 본 일출, 2024년 4월 1일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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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때를 기다리는 해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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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리 광치기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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