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
무고하시오?
총선 사전투표율이 높은데 형은 투표하셨소?
나는 토요일(4월 6일) 아침 동사무소에 갔다가 사람들이 밀려있고 모임 시간이 급해서 본 투표(4월 10일)로 밀어두었소만
사전투표율이 30%를 넘었는데 이걸 어찌 보아야 할까요?
태풍(颱風)이 부는 건지
차 마시는데 미풍(微風)만 살랑이는 건지
이나저나 보통 시민(市民)이자 가난한 사람, 궁민(窮民)으로 살면서 이번 총선을 바라보며 화나는 것 몇 가지 말하려 하오
1. 임기 문제
대통령 임기 5년과 국회의원 임기 4년이 잘 맞지 않는데, 이제는 좀 고쳐야 하지 않나. 낡은 헌법을 고쳐 대통령 임기 중간 시점에 국회의원을 뽑도록(미국처럼 중간평가)
2. 엉터리 정당
인터넷, 스마트폰에 1인 미디어, 1인 정치 시대가 온지 한참 되었는데, 5개 시도에 각 1천명씩 5천명이 모여야 정당을 만들 수 있다는 아날로그식 정치제도---
3. 엉터리 선거
- 정당 보스가 후보 정하던데 이게 공천인지 사천인지
- 지역구 따로, 비례대표 따로 (따로국밥 같은) 따로정당
- 며칠 사이 후드득 보스 이름 붙여 정당 만들어 선거에 나서고
더욱 황당한 건 2020년에 하던 짓거리를 4년 후에 그대로 반복하는데도 그 나라 사람들이 참 무던하지 않소? 언론도 참 거시기하고 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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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도 알다시피 나는 어느 쪽에도 편향되지 않은 중도라오!
사안에 따라 이쪽이든 저쪽이든 응원하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이번에 결심하였다오
앞으로 정당을 만들려고 이름 하나 정해두었는데
〈푸른 나라 당〉 어떻소?
보통 시민(市民)과 가난한 사람 궁민(窮民)이 행복한 당!
미리 만들어 두었다가 다음 선거에 대응하려 합니다만---
낼모레 찍을 후보부터 정해야 하는데,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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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남산에 갔는데, 벚꽃 목련꽃처럼 사람들이 모여있더군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지 않소
화창한 꽃이 비바람 한번 불면 다 떨어지고
나머지는 꽃 없이 지낼 나무를 생각하니 공연히 슬픈데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지만
이번 총선에는 다른 이야기도 나돌던데---
‘꽃 지는 아침에는 나도 한바탕 크게 웃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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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형!
잘 지내고 곧 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