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10위권? 14위로 추락했다는데
그 나라 이야기 40
우리나라의 세계 경제 순위가 14위가 되었다고 한다. 멕시코에도 뒤졌다나, 11년 만이라던데, 앞으로 인도네시아에도 뒤처질 수 있다는데---, 2020년과 2021년에 10위 어쩌더니 2022년 13위, 2023년 14위로 떨어졌다는데, 이거 큰일 아닌가?
1997년의 IMF사태처럼 경제 위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요즈음 경제가 엉망진창이 되어 세수부족과 국가부채 급증 등 여기저기 폭망이던데---
지난 2월에 북한의 형제국이라던 쿠바와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는데, 지난주에는 니카라과가 서울 상주대사관을 10년 만에 폐지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 정부 들어 (누가 그러던가) 외교는 잘했다더니 이건 또 무언지---우리 언론은 이런 이슈를 제대로 분석하려 들지도 않는다.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에서 같은 민족이 서로 적이라며 여기저기 무기 자랑, 군사훈련 뉴스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인데 이걸 고칠 생각조차 하지 않는데---
북은 남에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어르고, 남은 북이 주적이고, 북한에 중국과 러시아까지 싸잡아 적대시하는데, 이번에 14위로 떨어진 게 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가 시장을 잃어서가 아니라 환율 때문이라고 뒤집어 말하는 엉터리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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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은 친해지던데
각설하고, 미국과 중국은 서로 친구라는데. 우리는 미국, 일본과는 같은 편이고 중국과 러시아는 이념이 다르다며 적대시(?)하지만, 정작 미국, 일본은 우리와 다르다. 그들은 모두 정치와 경제를 구분하는데,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를 버려 세계 30%의 시장이 없어졌는데 10위권 어쩌고 했으니 웃기지 않나.
주말판 중앙일보(중앙선데이)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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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블링컨 만나 “우린 경쟁자 아닌 동반자”(중앙SUNDAY, 24.4.27.)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양국은 경쟁 상대가 아닌 동반자”라고 밝혔다. 시 주석이 블링컨 장관과 별도로 회동을 가진 건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블링컨 장관을 접견하고 올해가 수교 45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또 “서로 해치기보다는 서로의 성공을 돕고 입장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상호존중과 평화공존, 상생 협력을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원칙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뤄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도 언급한 시 주석은 블링컨 장관에게 “이번 방문이 헛걸음이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면담을 “양국이 긴장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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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떠보니 후진국
미국과 중국이 전쟁이 아니라 비즈니스를 하듯이 우리도 중국, 러시아와 비즈니스를 하자. 그들과 우리가 싸울 게 아닌데, 이념이 사회주의든 공산주의든 우리가 왜 상관하는지 모르겠다. 예전 노태우 정부(1988~1993)의 북방정책처럼 하면 되는데 말이다.
경제가 14위로 떨어졌는데 여기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러다 인도네시아에도 뒤처지면 세계는커녕 아시아에서도 후진국이 되어 버리는데---, 이번에 제대로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만들어야 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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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정신 바짝 차리자
이러다가 나라 금방 망한다. 올 들어 가장 한심한 일은 ‘의대증원’ 문제다. 세계적인 코로나 위기에서도 다른 나라가 부러워하던 K-의료를 몇 달 사이에 말아먹었는데---
지난 월요일에 윤석열·이재명의 회동에서 그들의 의견을 같이 한 유일한 분야가 의대증원 문제였다고? 야당이 총선에 도움을 받아서인가?---무엇이 문제인지 알지 못하는 정치꾼들이 국민을 핑계대는 걸 보며, 이 나라에 상식이 통하지 않는 걸 느꼈다.
세계 10위권이다 어쩌고 떠벌이더니 이번 G7 회의에는 초청도 받지 못했다.
그런데 14등짜리가 어떻게 10위권이 되나?
국격이 추락하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리지 않나. 모두 정신 차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