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켜니 윤석열 탄핵 이야기가 있습디다. 국회 청원에 며칠 새 2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던가? 연합뉴스 기사라오.
'尹대통령 탄핵안 발의요구' 청원에 20만명 동의…법사위 회부
(연합뉴스, 2024.6.26.)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 캡쳐(연합뉴스에서)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20만명 이상이 동의를 표했다.
국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26일 오후 5시 30분 현재 해당 청원에는 20만5천여명이 동의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에 따라 이 청원은 소관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됐다.
현재 국민동의 청원제도에 따르면 5만명 이상이 동의한 청원은 소관 상임위로 회부되며, 상임위에서는 심사 결과 청원의 타당성이 인정될 경우 이를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
본회의까지 통과한 청원은 정부로 이송되며, 정부에서는 해당 청원에 대한 처리 결과를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
청원인은 게시글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 사유는 차고 넘친다"며 "22대 국회는 탄핵소추안을 즉각 발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의원은 SNS에 이 청원을 소개하며 "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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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접하고『동물농장』이 떠올랐습니다. 아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책(민음사, 도정일 옮김, 1998)에서 옮겼습니다.
동물농장과 주인공
『동물농장』은 조지 오웰이 1940년대 러시아에 대해 쓴 풍자(satire)라고 하지요. 이 책을 출판하려다 T.S. 엘리엇 등이 출판을 거절했다던데, 나치를 물리치는데 동맹인 소비에트 체제에 대한 불필요한 공격이라고 했다나---
등장 동물과 사건은 이렇게 보는 모양인데, 중요한 것만 써보면
존스, 농장의 전 주인 : 러시아 황제 니콜라스 2세
메이저, 돼지, 일찍 죽는다 : 마르크스
나폴레옹, 돼지, 강압적 독재자 : 스탈린
스노볼, 똑똑한 돼지, 밀려난 권력: 트로츠키
돼지들 : 볼셰비키
복서, 말, 열심히 일한다 : 프로레타리아
개들 : 비밀경찰
오리들 : 선전대
동물반란 : 러시아 혁명 (149쪽에서)
사람(존스)의 농장을 동물들이 차지하지요. 처음에는 지상낙원이었어요.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처럼, 자유와 평등, 공정한 세상이 왔다고 믿었지요.
이때의 일곱 계명
1. 무엇이건 두 발로 걷는 것은 적이다.
2. 무엇이건 네 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친구이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선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26쪽에서)
그러다가 모든 게 바뀌어 갑니다.
먼저 7계명 위에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가 생깁니다.
다음에는 ‘내가 더 열심히 한다’와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다’가 생기고,
세월이 흘러가고 돼지가 새로운 집권자가 되더니, 이런 슬로건이 생기는데,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117쪽에서)
책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열두 개의 화난 목소리들이 서로 맞고함질을 치고 있었고, 그 목소리들은 서로 똑같았다. 그래, 맞아,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이제 알 수 있었다. 창 밖의 동물들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 (123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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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돼지와 사람 세상
요즘 거뜻하면 언론이 개돼지를 이야기하지요. 요즘 개돼지로 칭하는 존재는 높은 나리가 아니라 보통 사람에 대한 것이 분명하다오.
소설 『동물농장』에서 돼지는 지배자·독재자, 개들은 비밀경찰인데, 우리 세상에서는 개돼지가 존칭이 아니라 비칭으로 바뀌어 있으니 말이오. 명칭의 운명과 대우도 세상에 따라 달라지는 모양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