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돌의 시
사랑과 미움
ㅅ과 ㄹ은 밝고 이쁘고(글자가 열려서)
ㅁ과 ㅇ은 가라앉아 칙칙하다(글자가 닫혀서)
이게 바로 미리 느끼는 그거, 선입견이다
살아가려면 늘 ㅅ과 ㄹ을 앞에다 두지
살아가다는 ㅅ과 ㄹ로 만든 ‘살’로 시작하니까
사랑은 원래 ㅅ과 ㄹ과 ㅇ으로
사람은 ㅅ과 ㄹ과 ㅁ
그래서 ㅅ과 ㄹ은 ㅇ이나 ㅁ이 된다
뒤에서 보면 사람을 미워할 수 없어
내 그림자를 내가 미워할 수 없듯이
그런데 ㅁ과 ㅇ은 합해서 마음을 만들지
미워하기도 하고
ㅅ과 ㄹ로 살아가고 사랑하고
ㅁ과 ㅇ으로 미워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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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마음 고쳐먹었다
202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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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이라니
<<눈 떠보니 선진국>>이라는 기분 좋은 책을 샀다
그런데 표지에 적힌 영어는
‘Already, but not yet’
이걸 번역하면
‘선진국이라고? 아직은 아냐!’
한글과 영어 제목이 정반대다
나를 현혹시킨 옥시모론 oximoron
이게 현재 뒤죽박죽인 우리 사회
202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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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작년 9월에 써 놓은 푸념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