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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Sep 10. 2024

의대 증원, 이공계 인원 조정은 어떻게 하나?

추석을 앞두고 ‘응급실 뺑뺑이’ 우려로 여·야·의·정 협의체 동참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여기서 대한의사협회는 2025·2026년도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를 전제로 넣고 논의를 하자고 한다.


갑작스런 의대 증원이 이공계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 정부가 발표한 의대 증원규모는 거의 서울대 이공계열의 전체 선발인원 혹은 KAIST를 포함한 4개 주요특성화  대학의 총 선발규모에 해당한다.     


이미 서울대 이공계열 학과에서 휴학자가 늘기 시작했다는 통계가 지난 6월 언론에 보도된 바 있는데, 2학기에는 얼마나 더 증가할지 다들 걱정만 하고 있다.     


상위권 대학의 이공계 대학생들이 의대 입시를 위해 반수생으로 도전하고, 지방의대  학생들이 수도권 의대로 재도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공계 전체 인재풀에서 성적 상위권 인재가 의대로 빠져나가고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도미노현상이 일고 있다.     


인공지능학과 등 올3월부터 의욕적으로 출발했던 신생첨단학과들도 갑작스런 의대증원의 폭풍을 피해 나가지 못했다. 최초 합격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추가 합격자로 정원을 채우기 위해 진땀을 흘렸다.     


모두 인공지능(AI) 세상이 도래한다고 입을 모은다. 물리학·생물학 등 기초과학의 발견 논리가 다시 쓰이고 있고, 자동차·전자·화학·미디어 등 기존 산업의 생태계 구조가 급변하고 있다는 데 대해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새로운 운동장이 마련되고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려면 그것에 밭을 갈 사람이 필요하다.     

의대 정원 확대문제는 이제 6개월을 지난 이슈다. 무엇 때문에 의대 정원을 늘리는가? 모두 식상한 화두 말고 신선한 발상이 필요하다.     


의대 말고 다른 산업은 불필요한가? 나머지 이공계는 불필요한가? 여기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 만약 다른 산업에도 인재가 필요하다면 의대 뿐 아니라 이 산업에 인력을 공급해주어야 한다.     


의대 증원 문제 중 25년도 입시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심각한데, 그대로 두자거나 이미 발표한 대로 나가자 중 그대로 두자가 정확한 답이 아닐까. 우선 원래대로 두고  다음을 생각하는 법이다.     


6개월을 넘겨도 답이 없다면 현상을 지키고 볼 일이다. 시간이 지체되어선 안 된다. 일단 의대정원 문제를 백지화하고 미래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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