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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Sep 05. 2024

추석 연휴 앞 응급실이 폭풍전야

최근 의료진이 부족하여 병원 응급실이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공의가 빠져 나간 지 6개월, 응급실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     


정부는 “응급실 붕괴 위기는 아니다”라고 하지만, 현장은 의료인력 부족으로 난리가 날 지경이다.     


최근 응급실 운영난의 핵심 원인으로 응급의가 부족한 탓도 있지만 배후 진료 차질이 꼽힌다. 응급의가 있어도 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 등 세부 과목 전문의가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지기 때문이다.     


‘응급실 위기설‘을 놓고 의견이 갈리는 정부와 의료계도 “배후 진료가 위험하다”는 인식은 같다.     


배후 진료 의사들의 피로도는 폭발 직전이다. 서울의 빅5병원 심장내과 의사는 “밤새  당직 서고, 다음날 심장 시술을 하고 외래진료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중증환자를 진료하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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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권역·지역 응급센터 180곳의 의사는 지난해 12월 대비  73.4%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12월 1504명이던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올해 초 전문의가 새로 배출되면서 지난 7월 1598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전공의 500여 명이 빠져나간 뒤 남은 의사들은 당직 횟수를 늘려가며 버텼다. 피로가 누적되면서 한계상황에 봉착했고, 지난달부터 사직·휴직 등 이탈이 시작됐다.     


아직 둑은 무너지지 않았지만 구멍이 커지는 양상이다. 서울의 한 권역응급의료센터 A교수는 “사명감으로 6개월간 ‘뼈를 갈아’ 버텼지만 도저히 안 되니 하나둘 지쳐서 나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도 늘어나는 추세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2023~2024 병원 거부로 인한 환자 재이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응급실 재이송 사례는 4227건, 이 중 ‘전문의 부재’가 이유인 사례는 1771건이었다.      


올해 1월~지난달 20일 응급실 재이송은 3597건, 이 중 ‘전문의 부재’는 1433건에 달한다. 김 의원은 “지금 사태로 봐서는 응급실 뺑뺑이가 예년보다 20~3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부산대병원 응급의학과 B교수는 “병원 내부 상황이 비정상적이다 보니 평소라면 수용할 만한 환자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난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이 우려된다. 필수의료기관 유지를 위해서 정작 무엇이 필요한가. 인력 확보는 모든 곳이 다해야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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