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관계자의 몰상식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대통령 기자회견 때 대통령이 무엇에 대해 사과하는지를 물은 기자가 무례하다고 말했다.
그날 2시간 여에 걸친 회견을 내가 직접 보았는데, 진심 어린 사과라면 어디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해야지 두리뭉실하게 사과하면 어디에 하는지 모르겠기에 어디에 사과를 한 건지 물은 것인데, 이에 대해 잘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 무례하다고 말한 홍철호 정무수석은 그 자리에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 과정을 잘 알지도 못하는 것 같다.
대통령실 지역기자단에서 정무수석에게 사과 해명을 요구한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로서 언론의 역할을 다할 수 있고 기자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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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지역기자단, ‘기자 무례’ 발언 정무수석에 “사과·해명 요구”
(한겨레 11/20, 이승준 기자)
대통령실 지역기자단은 20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진 부산일보 기자를 향해 “무례하다”고 발언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사과와 해명, 대통령실의 책임 있는 입장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대통령실 지역기자단은 이날 “지역기자단은 취재나 언론 활동을 약화시킬 수 있는 모든 발언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이런 입장문을 내놨다.
지역기자단은 “홍 수석은 박석호 기자의 질문을 자의적으로 확대 해석했을 뿐만 아니라 언론의 역할과 기자의 사회적 책임을 부정했다”며 “태도를 시정해야 한다는 것은 기자들에 대한 ‘눈치 주기’로, 지역기자단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준 것으로 규탄한다”고 했다. 아울러 “기자의 역할은 본래 대통령과 국가 기관이 제대로 일하는지 감시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의 이같은 ‘대언론 대응’으로 피해를 받는 기자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대통령의 지난 7일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서 기자가) ‘어떤 것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사과하신 거냐’ 그러니까 답변을 못 하셨다. 뭐 때문에 사과하신 건가”라고 묻자, 홍 수석은 당시 질문을 했던 부산일보 기자를 거론하며 “그 기자가 (질문한 것이)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 수석은 “대통령이 사과를 했는데 마치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하듯이 ‘뭘 잘못했는데’ 이런 태도는 시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박 기자는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사과한 것에 대해 “다소 두루뭉술하고 포괄적으로 사과했다. 국민이 과연 대통령이 무엇을 사과했는지 어리둥절할 것 같다”며 보충 질문을 던졌다. 당시 윤 대통령은 “잘못한 게 있으면 딱 집어서 ‘이 부분은 잘못한 거 아니냐’라고 해주시면은 제가 그 팩트에 대해서는 사과를 드릴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