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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집행 초읽기---尹 편지에 몰려나온 사람들

by 신윤수

1월 3일은 12·3 비상계엄이 발발한 지 꼬박 한 달째 되는 날이다.

지난 한 달간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다. 대통령은 탄핵소추됐고, 권한대행마저 탄핵되며 ‘대행의 대행’ 체제가 들어섰다.


‘대행의 대행’이 헌법재판관 3명 중 2명만 임명하며 헌법재판소가 4월 18일 이전에 탄핵심판을 마무리할 체제를 겨우 잡아간다.

이 와중에 윤석열은 여론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1일 “애국시민 여러분, 주권침탈 세력과 반국가 세력의 준동에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라는 내용의 편지글을 관저 앞 수천 명의 지지자에게 전달한 것이다.

그간 공식 메시지에 등장하던 ‘국민 여러분’ 대신 ‘애국시민 여러분’이란 표현이 쓰였다. “대한민국은 애국시민 대 종북주사파 간의 전쟁”이라고 하는 극우 유투버의 프레임을 그대로 쓰는 것으로 보인다.

그에 대한 체포영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 편지에 자극받아 몰려나온 사람들이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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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헌재에 '尹 편지' 제출했다…"헌법수호 의지 없다는 것“

(중앙일보, 20250102)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청구한 국회 측 대리인단이 윤 대통령이 관저 앞 집회 참가자에게 배포한 편지를 헌법재판소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대리인단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계엄 선포 이후 윤 대통령의 담화문 영상, 체포 영장이나 수사기관 소환 불응과 관련한 윤 대통령의 입장을 다룬 기사 등 다양한 증거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면서 "그 일환으로 1월 1일 (관저 앞 집회) 지휘자에게 전달한 편지를 촬영한 사진과 이에 대한 언론 보도 등을 함께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전히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의 위헌성과 위법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있다. 책임을 회피하고 이를 정당화하려는 부당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편지 등의 증거물을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취지를 설명했다. 이같은 증거물이 윤 대통령에게 헌법 수호의 의지가 없음을 입증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관저 앞 집회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1장짜리 편지를 전달했다. 편지에서 윤 대통령은 혼란 사태를 일으킨 자신의 책임은 인정하지 않고 "주권침탈 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극우 성향 지지자들을 자극했다.

이해준·장서윤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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