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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수 Jul 03. 2022

해돋이 일기 3

20191022     


새벽 하늘이 영남알프스 억새풀 평원처럼 누렇다

하늘바다 가운데 돌무더기 구름에 황금빛 색조가 든다 

06:38     


황금빛이 엷어지면서 그저 화강암 돌색으로

06:43     


노란 파스텔화 배경 속    

돌무더기 해변가에 가느다란 주황색 끈이 레이스로 달리고

먼 능선에는 가느다란 주황색 실끈이 드리운다 

06:50     


그리고


(기상대 일출시간 06:46)           



1024     


흐린 날은 회색 도화지

슬그머니 조금씩 조도가 높아지더니

어느새 먼동이 터 있었다


그런데 

언제 나왔을까?          



1026     


여기는 카리브 해

플로리다를 떠난 산맥이 물속에서 다시 나왔다

원래부터 무채색이었지만

어둠에 굴복하여 검게 뭉쳐있던 응혈들


빙하를 녹이는 연노랑 광선의 애무에 조금씩 엷어지다가


마침내 빛고픈 구름부터 스스로 하얀 커튼으로 항복하고     


(기상대 일출시간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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