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일기 4

by 신윤수

2019년 10월 27일


구름 한 점 없는 밤

새벽은 어둠과 빛의 교합이다

검은 실루엣이 지구별이 지난밤을 무사히 지냈음을 알리고

투명 셀로판지에 물감 붓으로 엷게 색칠하듯 바뀐다

검은색

붉은색

주황색

하얀색

그러다가 하늘스러운 파란색


(기상대 일출시간 06:51)

내 책상에서는 07:15 해가 뜬다, 24분 시차)



10월 30일


오늘은 빛을 반사할 먼지나 구름이 없는지

우면산 능선 밖이 그저 붉다 (06:30)

대기 없는 화성의 일출처럼(2015년 영화 『마션』에서 본 그대로다)

지평선에 주홍색이라기보다

하늘색의 반대인 보색(안하늘색, 내가 새로 만든 말)이 서서히 펼쳐지고

능선 밖으로 색깔이 퍼져나갈 조짐이 보인다


이런 아침

이런 아름다움은 처음이다

태초의 아침이 이랬을까


(기상대 일출시간 06:54) 미세먼지 20 초미세먼지 9 좋음이다

---내 책상 일출시간 07:25, 31분 시차)


* 어제(2019.10.29.)는 ‘미세먼지 나쁨’이라 그런지 해가 뜨지 않았다.

그저 불투명유리가 밝아지다가 슬그머니 해가 나와 있었다.

부끄러운 듯 조신하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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