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 잠들지 못한 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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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호치를 안았을 땐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
작은 머리가 팔 안에 놓이기까지
너무 조심스러워 호흡도 얕아졌다.
어떻게 안아야 할지, 어디를 잡아야 할지,
‘잘하고 있는 걸까’가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아무 말 없이 서로의 온기를 나누다 보니
조금씩 익숙해졌고, 그렇게,
네가 내 품에서 처음 잠이 들었다.
내가 온전히 아빠가 된 순간임을
직감한 찰나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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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자
모든 게 새로웠다.
젖병을 물고 있는 호치를 바라보던 란이,
그 표정은 분명 전날과는 달랐다.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이
몸보다 마음에 더 빨리 닿은 사람.
란이의 눈이 그랬다.
우리의 첫 새벽 수유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졸린 눈으로 아이를 안고,
작은 울음에 몸을 일으키고,
아무 말 없이 등을 토닥이는 그 모든 시간들.
그제야
진짜 육아가 시작되었다는 걸
실감했다.
이 작은 몸 하나를 돌보는 일이
이토록 큰일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병원을 나와,
세상에 나와,
우리는 처음으로
가족이 되었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우리셋이
현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