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셋이 현란하게 06

D+4, 잠들지 못한 밤들

by 호치아빠


처음 호치를 안았을 땐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

작은 머리가 팔 안에 놓이기까지

너무 조심스러워 호흡도 얕아졌다.


어떻게 안아야 할지, 어디를 잡아야 할지,

‘잘하고 있는 걸까’가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아무 말 없이 서로의 온기를 나누다 보니

조금씩 익숙해졌고, 그렇게,

네가 내 품에서 처음 잠이 들었다.


내가 온전히 아빠가 된 순간임을

직감한 찰나의 시간이었다.



밤이 되자

모든 게 새로웠다.


젖병을 물고 있는 호치를 바라보던 란이,

그 표정은 분명 전날과는 달랐다.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이

몸보다 마음에 더 빨리 닿은 사람.

란이의 눈이 그랬다.


우리의 첫 새벽 수유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졸린 눈으로 아이를 안고,

작은 울음에 몸을 일으키고,

아무 말 없이 등을 토닥이는 그 모든 시간들.


그제야

진짜 육아가 시작되었다는 걸

실감했다.


이 작은 몸 하나를 돌보는 일이

이토록 큰일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병원을 나와,

세상에 나와,

우리는 처음으로

가족이 되었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우리셋이
현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