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 2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 

 중학교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 학교 체육시간에 수행평가로 철봉을 넘는 것을 실기로 하는 것이 있었는데, 단순히 턱걸이를 하는 것이 아니고 한쪽 다리를 걸고 위에 올라서야 하는, 지금 생각하면 조금 기괴한, 수행평가였다. 난 또래에 비해 당시 힘이 꽤나 좋은 편이었어서 체육 실기 등에 있어서는 자신이 있는 편이었는데 이상하게 저 수행평가만큼은 쉽게 되지가 않았다. 지금까지 몸으로 하는 것 중 몇 번의 시도 끝에 안 되는 것이 없었기에 충격이 꽤나 컸었다. 체육 수행 평가로 점수를 까먹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연습을 해보기로 했다. 방법은 굉장히 단순했다. 학원을 다녀오는 길에 통과해야만 하는 동네 아파트에 있는 철봉으로 10분 정도씩만 연습하기로 했다. 

 첫날엔 대충 다리를 철봉에 닿게 하는 정도까지만 가능하고 그 이상은 더 이상 진행이 되질 않았다. 

두 번째 날엔 첫째 날에 되었던 부분에서 조금 더 다리를 걸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세 번째 날에는 다리를 아예 걸치는 것 까지 가능했지만 철봉 위로 올라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주 조금의 힘만 더 있다면 혹은 조금만 더 반동을 주면 될 것 같았지만 그날은 거기까지였다. 그리고 드디어 4번째 날 철봉 위로 올라서는 것이 가능해졌고 체육 실기평가 당일 날 성공할 수 있었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이 있는데 철봉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매일 어머니께 '나는 무엇인가 꾸준히 연습해서 점점 늘 수 있다는 걸 믿지 않았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믿게 되었다.'라고 말하던 나의 모습이다. 

 철봉 연습과 꾸준한 연습이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과 무슨 연관이 있겠냐만은 이 일화를 통해 내가 깨달은 인생의 법칙은 사실 '꾸준히 연습하면 무엇이든 는다.'가 아니다. 개개인 각자에게는 무엇이든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상대적이지만 본인에게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스스로 인지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거의 세상의 비밀을 아는가 모르는가의 차이일 정도로 엄청나다. 난 저 어렸을 적의 계기를 통해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어, 내가 일반적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할 때 그 진입장벽을 뚫는 데에 어느 정도 시간이 드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만의 법칙을 세우게 되었고 이는 내가 새로운 취미를 시작할 때 진입장벽을 뚫거나,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에 적응하는 데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나만의 절대적인 시간을 알 수 있을까?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본인이 살면서 의도적으로 새롭게 가지게 된 취미를 익히는 데에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는지를 떠올려 보면 되는데, 포인트는 그 과정 안에서 내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데에 들었던 시간과 노력의 양을 아는 것이다. 요점은 '되지 않았던 것이 되는 데까지 들었던 시간'이다. 그런 기억이 없다면 지금 당장 일어나서 푸시업 100회를 시행하면 된다.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던 사람도 100회는커녕 30회도 연속적으로 정석적인 자세로 시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오늘 몇 회까지 가능했는지를 기록해 두고 목표한 횟수를 이루는 데까지 얼마 나의 시간이 드는지를 따져보면 된다. 한 가지 포인트가 더 있는데 그 장벽을 넘어갈 때에 본인의 감정선을 객관적으로 관찰해보는 것이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대게 사람은 장벽을 만나게 되면 첫째로 당황하고 짜증이 나며 둘째로 포기할지 계속할 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세 부류로 나뉘게 되는데 '짜증을 내며 계속하는 사람', '짜증을 내지 않고 계속하는 사람', '짜증을 내며 포기하는 사람'이다. 본인이 세 부류 중 어느 부류에 속하는지(물론 가장 마지막 부류라면 다른 방법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알아야 한다. 본인이 두 번째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라면 딱히 무언가 할 필요가 없다. 그저 시간과 노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매일매일 기록과 관찰을 통해 그저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본인이 첫 번째 부류에 속한다면 다른 의미의 노력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 3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