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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잎의노래 Jun 21. 2024

노출의 아름다움인가, 감춤의 미학인가

히잡의 미학


히잡은 머리 두건이다.

무슬림 여성들이 쓰는 스카프이다.

천무늬와 색상이 다양하여 개성을 연출하기에 좋다.      


히잡은 극히 절제된 아름다움이다.

감추임을 대신한 속 깊은 아름다움이다.

스토리가 있는 고상한 아름다움이다.      


이슬람권이 아닌 지역에서 여성들은 히잡을 쓰지 않는다. 한껏 머리를 꾸민다. 머리 스타일로 개성을 창출하고 머리 모양으로 멋을 부린다. 곧 머리 모양 변형은 이미지 변신이다. 이곳에는 미용 기술 발전되었다. 머리 스타일 변형을 통해 미적 감각을 살리기 위한 미용 기법이 뛰어나다.     



중동의 아랍권에서 여성들은 히잡을 쓴다. 히잡 착용 여부는 개인의 선택권이자 취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히잡 착용을 의무 사항으로 규율하는 국가도 있고 전통적인 이슬람 문화사회적인 관례에 따라 강력히 유도하는 나라도 현실적으로 존재한다. 


여성들은 이슬람 문화에 따라 머리카락을 내보이지 않아야 한다. 히잡으로 가려야 한다. 히잡은 가린 머리카락을 대신하여 표출되는 여성의 장식 의류가 되었다.     


히잡의 형태와 색감은 다양하다. 천종류, 디자인, 색상에 따라 다양한 개성이 연출된다. 히잡은 여성들의 감추어진 머리카락을 대신하여 등장해서 여성적인 멋을 한껏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다. 비무슬림 여성들은 자기가 선호하는 머리 스타일로 미를 뽐내듯이 무슬림 여성들은 착용하는 히잡을 통해 미적 감각을 표현한다. 의류 예술이 녹아있는 히잡의 다양한 디자인과 칼라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출한다.     

 


지리적 측면에서 보면 히잡은 중동의 지역민들에게 꼭 필요한 의류일 수 있다. 뜨거운 열기가 내리쬐고 모래 바람이 불어내는 중동 사막 지역에서 얼굴과 몸을 보호하는 의상은 꾸준히 발전되어 왔다. 종교적인 관습은 차지하더라도 실생활에서의 현실적 필요에 따라 몸을 가리는 의상은 개인에게 필수품이 되었다.  

   

히잡 상품 시장은 넓다. 다채롭고 화려한 원색의 히잡부터 절제되고 심플한 색상의 히잡까지 쇼핑 진열대에는 가득하다. 풍부한 역사성을 지뉜 이스탄불은 이제 현대적인 요소까지 끌어와 독특한 패션 트렌드를 창조하고 있다.      


여성들의 신체를 가리는 히잡은 역설적으로 여성들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종교적으로 ‘여성들은 정숙해야 한다.’라고 가르치는 이슬람 종교 계율에 따라 히잡은 태어났다. 뭇 남성들의 욕망을 자극할까 노심초사하여 히잡으로 여성의 머리키락을 가렸지만 역설적으로 히잡은 새로운 트렌드의 미적 요소가 되어 여성들을 아름답게 재탄생시켰다.      



각양각색의 무늬와 디자인으로 아로새겨진 히잡을 착용한 무슬림 여성들이 등장한다. 자기만의 스타일에 맞는 히잡을 두른 여성들이 거리를 활보하면 거리 문화는 풍요로워 진다. 머리칼이 가려져 헤어 스타일은 볼 수 없지만 오히려 머리를 감싼 히잡의 멋스러움이 여성들의 미를 발산시킨다. 맵시 있는 히잡을 쓴 여성수만큼 개성적인 스타일은 도시에 넘쳐난다.      


거리마다 다양한 히잡의 색감들은 화사하고 히잡의 수만큼 다채로운 색깔의 사회가 된다.

색감이 다양하게 펼쳐지는 컬러풀한 사회는 사회 에너지도 긍정적이고 활력이 넘친다. 단색의 사회, 색상의 범위가 좁은 사회는 분위기가 침체되고 기분도 우울하다.           


머리 스타일은 천의 얼굴이다. 천 가지의 개성이며 천 가지의 미적 표현이 된다.

짧은 머리는 강한 인상을 준다. 길게 흩트린 머리 스타일은 멋쟁이 풍모를 느끼게 한다. 단정한 머리는 공무원이나 경찰과 같은 공직 수행자의 정형화된 외모로 비추어지고, 자유분방하게 머리를 흩트리고 길게 늘어뜨린 머리 스타일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예술 분야 종사자로 착각들게 한다.     



이처럼 다양한 머리 스타일은 그 종류만큼 개성 연출이 가능하다. 머리 스타일에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개성 각양각색이 된다   


히잡은 머리 스타일의 개성을 훨씬 넘어서는 다양한 연출, 패션으로 도약한다. 머리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것은 제한적이지만 히잡을 통한 멋자랑과 개성 표현은 무궁무진하다.     


물론 히잡을 보는 시각은 문화권에 따라 상이하다. 이슬람권에서는 히잡 착용에 긍정론을 편다. 이들은 히잡은 여성의 신체를 보호하는 일종의 보호막이며 여성들이 일상에서 편안하고 안락하게 착용하는 의류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이슬람권을 벗어나면 히잡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히잡은 여성에게 덧쉬우는 의류 통제라는 의구심을 갖는다. 착용을 강제하는 일은 여성 차별적이며 여성에 대한 억압이라고 여긴다. 히잡 문화의 강제성은 여성에 대한 인권 침해적이라는 것이다.



무슬림권은 반박한다. 히잡 착용 여부의 권리는 개인이 결정할 수 있으며, 자발적으로 종교적 신념에 따라 호의적으로 착용하고 있다고.     


여기에서 해묵은 배틀 화두가 다시 등장한다. 문화절대주의와 문화상대주의의 대척. 문화는 모든 지역권에 통용되는 보편적인 속성인가, 아니면 각 지역의 특수성에 따라 다르게 해석 수도 있는가.      


실제 히잡을 강제하는 국가도 있다. 70년대 말 이슬람 혁명이 일어난 이란, 근래 탈레반이 국가 권력을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등을 들 수 있다. 개인의 선택권이 없고 국가의 강압성으로 히잡 착용을 겅요하는 국가에서 히잡 착용을 개성의 표출이라고 주장하기 어렵다.      


그러나 튀르키예는 다르다. 세속화된 무슬림 국가로서 히잡 착용이 강제 의무가 아니다. 여기에서는 종교적 표현으로서, 문화적 전통으로서 히잡을 착용한다는 주장에 수궁이 간다.     



이들에게 히잡은 알라 신앙에 부정적인 접촉물을 막는 보호막다. 신체 머리를 보호하는 스카프이기도 하지만 마음과 영혼을 감싸안는 지킴이 인 것이다  

  

히잡에 대한 해석은 여전히 열려있다.

어째 히잡을 곱게 착용한 여인은 역시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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