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Do Dream!

나는 이미 모든 꿈을 이뤘다.

by Lydia Youn
그게 뭐야? 에휴.. 그냥 그만둬.



정말 듣기 싫은 말이다. 가끔 사람들은 남의 꿈에 대해 너무 쉽게 판단하고 평가한다. 보수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들은 더 그런 것 같다. 나는 내가 했던 일에 대해서 욕을 먹은 적이 많다. ''대체 왜 그런 일을 하냐, 그만둬''라는 말을 자주 들었던 것 같다. 혹은 내가 그만두고 싶어 하는 일을 대체 왜 그만두냐고 하는 말을 들은 적 역시 많다. 사실 남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은 진짜 조언을 구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불안함에 일종의 확신을 더하기 위함도 있다. 내가 원하는 일이 불투명한 일이고 안정적인 삶과는 멀어 보이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안정과 도전 사이에서 항상 갈팡질팡한다. 나 역시도 항상 그런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었고, 나는 항상 안정보다는 꿈을 좇아온 사람이다. 꿈을 좇으며 가는 길 가운데 사실은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적도 있다. 내가 원하는 일을 잘하게 되고 또 그 일로 돈을 벌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정말이지 쉽지 않은 일이다.



자기가 잘하는 일,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일,
자신을 돈 벌게 하는 일 가운데
우리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을 것만 같던 어린아이에서
하나라도 가지고 가자는 마음이 생기는 어른으로
그렇게 꿈을 잃어간다.



나는 꿈꾸기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였기 때문에 항상 정말 큰 꿈을 꾸고 살았다. 부모님의 가르침 역시 더 큰 꿈을 가지고 살라는 말이었다. 부모님은 나보고 공부하라는 말 대신 본인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셨고, 나는 공부하라는 잔소리보다는 그저 부모님을 따라 책을 읽곤 했다. 물론 좋은 대학에 가라는 압박은 있었지만.. 아무튼 나의 초등학교 때 꿈은 그 동네를 가지는 것이었다. 내가 살고 있던 동 하나를 가지는 것! 그만큼이 아니라면 3000억 정도를 가진 부자가 되는 것을 꿈꿔왔었다. 어린 나이에도 참 큰 꿈을 꾸고 있었으니 지금도 역시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나 역시 현실의 벽 앞에 수차례 넘어지면서 꿈을 잃었던 적이 있다.


성인이 되면서 가장 먼저 했던 생각은 참 세상이 내 맘처럼 꿈꿀 수는 없구나 하는 괴로움이었다. 난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내가 이룰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게 살다가 맞이하게 된 고난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크게 내게 다가왔다. 사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2000년 대에는 유행하다가 2010년대에 들어서는 그 말에 대한 반박도 거세지는 추세였다. 내 또래 20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기성세대에 대한 틀에 박힌 생각들이 있다. 그때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지금보다 몇 배는 높았던 때라 한국의 부흥기였으니 지금보다 쉽게 대학을 가고 쉽게 취업을 했고 그렇게 꼰대가 되었다고. 사실 내 생각에도 그 말이 맞긴 한 것 같다. 모든 어른이 꼰대인 것은 아니지만 모두는 어른이 되어가며 꼰대가 되어가고 있다고.



나는 부모님 세대로부터 ''좋은 대학만 가면 성공할 거야''라는 말을 귀에 박히도록 듣고 살았지만 내가 성인이 되었을 때는 아무도 나를 대학만으로는 구원해주지 못했다.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대학의 이름만을 책상 앞에 붙여놓고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나는 12학번인데,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대로 손꼽히는 대학의 이름을 책상 앞에 붙여놓고 어떻게든 좋은 네임벨류의 대학에 들어가자는 생각만이 수험생이었던 내 머릿속에 가득했다. 내가 놓친 것이 있다면 대학의 이름보다는 학과가 더 중요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학교의 이름도 너무 중요하지만 내 행복을 위해서 나는 대학의 이름보다는 내가 가고 싶은 학과를 먼저 제대로 알아봤어야 했다. 나를 비롯한 내 주위의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학교의 이름만 보고 대학을 가서 학과가 맞지 않아서 힘들어했던 경우를 다수 보았고, 나는 교내에서 전과까지 했지만 전과한 학과마저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학교를 더 이상 가지 않게 되었다. 다른 친구들은 학과가 정말 맞지 않아서 수능을 다시 보거나 다른 학교에 편입을 한 경우도 자주 보았다. 나 말고도 학교를 다니다가 그만두는 친구가 있었다.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좋은 대학교임에도 말이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달라질 수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성에 대한 인정이다. 세상은 시시각각 미친듯한 속도를 내며 저 앞으로 달려가고 있는데 아직도 사람들의 생각은 천천히 걸음마를 떼는 수준이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달라질 수 없다.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인데 왜 같은 길만 성공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서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괴로움에 빠지게 해야 하는가? 나는 내 아이가 공부만 하다가 힘들어서 죽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 내가 그랬었기 때문이다. 난 공부를 잘하지 못하면 미움을 받는 아이가 되는 것 같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 고등학교 1, 2학년 때는 야자를 밤 12시까지 했었다. 잠을 자야 하는데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서 야자 한 타임은 거의 잠에 들지 않기 위한 사투였다. 그 이후 고등학교 3학년이 되니 갑자기 정부에서 10시 이후의 야자는 법으로 금지가 됐다고 하더라. 나와 같이 공부를 열심히 하던 친구들은 왜 갑자기 내가 고3 수험생이 되자 야자 시간이 단축되냐며 아우성을 쳤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을 했다. 한 개라도 알아야 할 시간에 왜 야자시간이 단축되는지 말이다. 우리를 이렇게 만든 건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압박하던 사회였다.


학교에서는 정말 필요한 것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학교에서는 '정말!' 필요한 것을 가르쳐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이 정말 삶에서 도움이 되는 때가 있기는 하다. 내가 학교에서 배운 것들 중에 가장 감사한 것은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면서 인간관계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학교 수업은 너무 학문적인 것만 가르친다. 사실상 예의범절이나 기초지식 말고는 다양한 실용학문이나 예술에 관한 교육이 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아이가 공부를 잘할 수는 없다.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아이가 다른 분야에 소질을 보일 수도 있다. 의대에 다니거나 인턴, 레지던트를 하는 지인이나 법조계 일을 하는 지인들이 꽤 있는데 그들이 진짜 의사가 되고 싶어서 법조인이 되고 싶어서 그 직업을 선택했을까? 물론 한국 사회에서는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이라면 선망의 대상이 되어 남들의 부러움을 사는 직업이긴 하지만 그래서 정말 행복하냐 이 말이다. 사실 나라면 의대나 법대를 가라고 쥐어줘도 가기 싫었을 것 같다. 내가 하기 힘든 일일 것임을 뻔히 알기 때문이다. 나는 피를 무서워하고 남과 싸우는 것을 싫어한다. 의사는 피를 봐야 하고 법조인은 범죄와 싸워야 한다. 그만큼 힘든 직업이기 때문에 보수가 높은 것이지 그게 곧 행복의 척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좋은 직업을 가지고 돈을 많이 벌어야 안정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많은 돈을 가지고 안정적이게 생활을 하면서도 방황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았고, 부자가 아니어도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사는 수많은 사람들 역시 보았다. 내가 함부로 그들의 삶을 내 잣대로 방황한다 만족한다라고 평가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때 그렇다. 내 본업은 헤드헌터인데 경력직 이직을 전문적으로 돕는 직업이다. 헤드헌터는 기업에서 어떠한 능력을 가진 경력 직종의 사람을 뽑아달라는 오더를 받아와서 그 오더에 맞는 사람들을 찾고 이직을 제안하고 면접을 돕고 회사와 협상하는 일을 한다. 나는 나이가 어려서 사무 업무를 위주로 했었는데 그 와중에 수 만 명의 이력서를 보았다. 하루에도 백개 이상의 이력서를 검토하면서 어떤 사람을 어디로 보내야 할지 이 사람이 이 포지션에 맞는 사람인지를 계속 찾다 보니 사람들이 받는 연봉에 대해 아주 지겹도록 잘 알게 되었다.



연봉이 얼마예요?



연봉이 얼마냐는 말을 들으면 일단 기분부터 나쁜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 사람이 나를 돈으로 평가하겠다는 건가 싶은 분노가 들면서도 사실상 나 또한 그 사람의 연봉이 궁금하기는 한 것이 인지상정이다. 나도 가끔은 어떤 사람의 연봉이 궁금해서 연봉이 얼마냐고 묻기도 하는데 거기에 덧붙이는 말이 있다. ''직업 상 이런 것을 묻는 것이 익숙해서 그런다.''고. 헤드헌터는 사람들의 연봉을 협상하는 직업이다. 이직을 할 때 헤드헌터를 통해 이직을 하게 된다면 헤드헌터가 잘해야 조금이라도 더 높은 연봉을 받고 이직할 수 있다. 그런 연봉에 관련된 일을 자꾸 하다 보니 돈이 그냥 숫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 사람은 6000만 원, 이 사람은 1억, 이 사람은 4500, 이 사람은 1억 5000.. 사실 이게 정상적인 사고방식은 아니다. 의사인 사람은 사람의 몸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몸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고 법조인에게는 눈물이, 심리 치료자에게는 정신병자가, 연예인에게는 외적인 모습이, 또 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그 다양한 것들이 일반적인 시선으로 비치지 않을 것이다.



그때부터 돈을 싫어하기 시작했다.
내 인생을 이렇게 만든 게 돈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항상 돈을 벌기 위해 죽도록 공부하고 죽도록 일하고 죽도록 노력했는데
돈은 나에게 정말 나의 노력만큼의 행복을 가져다주었는가?



그렇지가 않았다. 그렇지가 정말 않았다. 망할 돈 때문에 내가 그렇게까지 힘들기가 싫었다. 사실 나는 돈을 애증 한다. 처음에는 돈을 정말 사랑했다. 돈이라면 나에게 모든 것을 가져다줄 것만 같았으니. 일을 한 뒤로는 돈에 질려버려서 증오했던 적도 정말 있다. 돈이 다 무슨 소용이냐면서 마음대로 돈을 썼더니 그게 곧 진짜 행복은 아니더라. 그 뒤에는 돈이 고맙기도 했다. 진짜 행복은 아닐지언정 돈을 쓰는 잠시에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해 줬기 때문이다. 이제는 돈을 다시 벌고 싶다. 돈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돈을 사랑하면 행복을 잃기 쉽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으니. 하지만 돈을 벌어야 먹고살 수 있다. 먹고살 만큼의 돈은 무조건 벌어야만 한다. 나는 꿈이 큰 사람이기 때문에 1조 정도를 벌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도 남는 많은 돈으로 다른 사람들까지 먹고살게 해주고 싶다는 것이 내 최종 꿈이긴 하다.



내 꿈을 이야기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그 사람이 얼마 큼의 꿈을 가지고 사는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일단 내가 어느 분야에서 사장이 되고 싶다는 얘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하고 다닌 적이 있다. 그랬더니 들려오는 반응은 참 재미있었다. 이미 나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 있던 부자인 사장님들은 나보고 너도 사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를 응원해줬다. 나에게서 자신의 어렸을 적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하면서 나를 좋은 길로 이끌어 주려는 조언을 많이 듣기도 했었다. 그런 조언들이 하나하나 모여 나는 정말 더 큰 꿈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다음으로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진로를 고민하는 평범한 내 나이 또래의 친구들은 나의 열정적인 성격을 잘 아는 친구는 너라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해주거나 혹은 응원해주는 척을 하더라. 응원을 해주는 척을 하는 비열한 인간에게 엄청나게 험담을 당한 적도 있다. 무슨 이상한 애가 나타나서 사장이 될 거라고 하던데 하면서 남 얘기를 좋아하는 비열한 무리들과 같이 나를 대놓고 욕했다. 나는 굳이 그런 험담에 신경 쓰고 싶지 않아서 대처를 하지 않고 있다가 주위에서 나를 걱정해주는 좋은 친구들이 나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알려줬고 나는 그들 모두와 싸웠다.


나는 원래 싸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아무와도 싸우고 싶지 않은 것이 내 성격이다. 정말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았으면 하고 나는 누가 나를 먼저 건드리지 않는 이상 최대한 사람들에게 잘 대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근데 그때 정말 화가 나서 나에 대해 전혀 모르고 인신 모독을 해대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질려버려서 모두와 싸우고 나니 사람들은 잘 모르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거나 뻔뻔스럽게도 변명을 하더라. 연예인이 된 기분이 들었다. SNS에서 모르는 사람들의 엄청난 욕설을 들어야만 하는 입장이 되어 본 적이 있는가? 정말 죽고 싶을 만큼 치욕스러웠다. 내 꿈을 얘기했다는 것만으로 꿈꾸지 않는 사람들은 나를 욕하더라.



''그 누구에게도 꿈이란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내가 만일 누군가에게 그가 가치 있는 것이라고 확신하는 무언가를 위해 싸우기를 포기하라고 설득할 수 있다면, 마찬가지로 나에게도 같은 설득을 하게 될 것이고
내 인생은 꿈을 추구하기를 멈출 것이다.''
- 파울로 코엘료, 알레프



내 삶에 꿈이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던 시기도 있었다. 눈 앞에 보이는 거라곤 당장의 고난뿐이던 시기. 그 시기 가운데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을 주었던 글이다. ''꿈은 이루어진다!''와 같은 말은 사실 잘 귀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정말로, 내가 만일 누군가에게 그가 가치 있는 것이라고 확신하는 무언가를 위해 싸우기를 포기하라고 설득할 수 있다면, 마찬가지로 나에게도 같은 설득을 하게 될 것이고 내 인생은 꿈을 추구하기를 멈출 것이다. 꿈이 없는 인생에는 행복 역시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 직업이나 삶의 기반을 내던지고 꿈만을 좇으라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도 아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공부나 일이 나를 밥 벌어먹고 살게 해 주겠지만, 무언가를 사고 누릴 수 있는 돈을 줄 수 있지만 과연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인가?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도 있다. 나도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일이어도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어느 정도는 익숙해져서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게 나의 최종 직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에 작가에 도전하는 것이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은 글로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일을 하고 싶기 때문에. 그게 나의 최종 꿈이었기 때문에 나는 브런치 작가가 돼서 눈물 나게 행복하다.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을 처음 확인한 날 쓴 글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인생의 최종 꿈이 작가가 되는 것인데 내가 출판을 한 것도 아니고 글을 써서 돈을 번 적도 없지만 누군가가 내 글을 인정해주었고 작가로서 다른 기회들이 생길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나는 모든 꿈을 이뤘다고. 매일매일 꿈꾸며 살아도 모든 꿈이 이루어지는 인생에 감사하며, 작가로서의 내 삶을 기대하며, 오늘에 감사하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오해받는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