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용기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저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 저는 당신입니다. 당신의 저네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지하철을 타고 저를 만나주셔서요. 사실 지하철은 저희가 사는 이곳 같습니다. 너무 빠르고 복잡하죠. 지하철이 없는 곳에 사신다면 지하철이 없는 곳에서 저를 만나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 더 느리게 어때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발 아픈 구두에 발을 끼워 넣고 저를 만나주셔서요. 혹은 맞지 않는 운동화에 땀을 흘리면서 저를 만나주셔서요. 오늘도 아픈 어깨를 붙들고 핸드폰이든 컴퓨터를 붙잡고 저를 만나주셔서요. 혹은 베일 듯 날카로운 칼을 들고 저를 만나주셔서요. 혹은 지루한 커피잔을 들고 저를 만나주셔서요. 혹은 베개 위에서 저를 만나주셔서요. 당신은 저네요. 감사합니다.
당신에게 정말 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습니다. 이미 많이 말했지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