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 달콤합니다.' - 만해, 한용운
아, 아름다운 자유를 항상 꿈꿔오던 나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아니었을까. 문장이 스며든다. 하루 내,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잊지 못할 것만 같다. 달큼하고 아름다운 자유보다 더 달콤한 복종의 맛을 다시금 느끼고 싶다. 몸과 머리가 자라난 순간부터는 자주적이어야 한다는 나만의 명령 안에 살았던 것은 아닐까. 아름다운 자유의 틈에는 항상 쓴 뒷맛이 함께했다. 그 틈 사이사이로 불던 매서운 바람들은 남들에게는 보여줄 수 없는 나 혼자만의 표정들을 만들어냈다. 나는 아름다운 자유에서 더 이상 단맛이 느껴지지 않을 때마다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