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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dia Youn Mar 03. 2022

불타오르는 사랑과 지나간 불길에 덴 상처

내 안에서 당신은 평생 아프고 이룰 수 없는 꿈같은 사랑으로 남겠지

 후련하고 시원하고 섭섭하다. 나는  만큼 했다. 물론 후회가 남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만큼은  했다. 괴롭고 행복했다. 행복하고 괴로웠다.  안에서 당신은 평생 아프고 이룰  없는 꿈같은 사랑으로 남겠지. 신기루 같은 당신을 잡으려던게  욕심이겠지. 어딘가에서라도 그저 행복하길 바란다.


 당신의 행복을 위해 떠나려 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너무 큰 상처를 줬다. 불타오르는 사랑과 지나간 불길에 덴 상처가 공존하니 파괴적인 관계일 수밖에 없겠지. 건강했으면 좋겠다. 나보다 더 오래 좋은 것들을 많이 누리고 살았으면 한다. 아직도 여전히 사랑하지만 내 사랑이 당신에게 상처를 준다면 더 이상 당신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물론 나에게도 회복이 필요하다. 당신과 오래도록 꿈을 유영했으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려면 한동안은 머리가 아프겠지.


 이번에는 당신과 후회 없이 사랑하고 싶었다. 다시 같은 이유로 헤어질지언정 좀처럼 잊히지 않는 당신의 그림자와 마주하느니 두려워도 당당히 당신의 실체와 마주하고 싶었다. 당신을 다시 만나 다시 사랑할  있어서  감사했다. 당신이 나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어  감사하다. 우리의 마지막 비행에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해주어 고맙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당신과 헤어진 자리에서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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