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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dia Youn Mar 04. 2022

네가 내게 닿는 순간 꼭 너를 알아보기 위해

서로의 사랑만으로도 세상을 살아갈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를

 나는 하늘하늘 세상을 유영하고 있어. 너와 나 사이를, 너와 내가 마주할 시간과 공간 사이를. 우리가 언제 어떤 모습으로 어디서 만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 순간을 향해 열심히 헤엄치고 있는 걸.


 가끔은 너를 찾으러 온갖 사람들이 모인 장소를 헤매기도 하고 인적이라곤 없는 산과 들을 헤매기도 해. 언젠가는 꼭 너인 것 같은 사람을 만나기도 했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나 봐. 하지만 헛걸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래. 모든 건 너를 만나기 위함이니까.


 너는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 나는 언제나 이곳에서 너를 사랑하고 있었어. 오늘도 나는 우리의 만남을 그리곤 해. 내가 사랑할 너와 네가 사랑할 나는 가장 행복한 곳에서 온전히 서로를 위할 수 있는 사람이기를. 함께 기도하고 슬픔도 기쁨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기를.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되 함께하는 시간들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서로이기를.


 나는 아직 나에게 닿지 않은 너를 향해 세상을 유영해. 꼭 맞는 시간과 장소에서 오직 너를 알아보기 위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어. 우리 둘은 서로의 사랑만으로도 세상을 살아갈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를 바라. 네가 없다면 지금의 나도 없는걸.


 난 오늘도 너를 찾아 하늘하늘 세상을 유영하고 있어. 네가 내게 닿는 순간 꼭 너를 알아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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