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ydia Youn Jul 30. 2022

날아가려는 새를 새장 안에 가두지 마라

 가볍디 가벼운 인간을 믿은 건 순전한 나의 잘못이지 그의 탓이 아니다. 그는 원래 가벼운 인간인걸. 나의 사랑이 그에게 억지로 무게를 달게 했다. 그는 무거운 사람이 아닌걸.


 그가 가벼워서 좋기도 했다. 그는 항상 모든 문제를 뒤로한 채 웃고 있었으니까. 그와 함께하면 행복한 일들만 생각하면 됐으니까. 술로 모든 걸 잊으면 됐으니까. 술을 마신다 해도 아침이 온다는 사실을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됐으니까.


 그가 나쁜 사람인 것은 아니다. 그는 그저 가벼운 인간일 뿐. 그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그는 가벼울 뿐 더 이상의 뭣도 아니다. 날아가려는 새를 새장 안에 가두지 마라. 그 새는 결국 당신의 손을 쪼아 먹고 새장을 떠나 날아갈 것이니.

매거진의 이전글 단 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