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보고 싶다고 하면 안 될까
안 되겠지 내가 끝낸 관계니까
너에게 전화하고 싶다고 하면 안 될까
안 되겠지 내가 귀찮은 마음에 전화를 먼저 끊었으니까
너에게 네 생각이 난다고 하면 안 될까
안 되겠지 나는 네 생각을 하면 안 되는 사람이니까
너에게 고맙다거나 미안하다거나 그냥 지금 뭐 하냐고라도 물어보면 안 될까 아님 자는지라도
안 되겠지 네 감정과 일상에 나는 참여하면 안 되니까
네가 아무렇지 않은 척 보낸 메세지에
그래 나도 아무렇지 않은 척 답장을 했지만
우리의 관계가 무너진 그날부터도 그래 거의 매일 네 생각을 하고 있어
사실 지금이라도 전화를 걸어서 네가 보고 싶다고 하면
너는 몇 천 킬로미터를 날아서 나에게 와줄 것만 같은데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겠지
너와 현실 사이에서 참 많은 고민을 했었어
그냥 그냥 매번 현실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서 아직도 혼자인 건가 너무 사랑만 봤나라고 생각하던 찰나였거든
일 이년 정도만 일찍 너를 알았더라면 너를 더 좋아하고 더 오래 만났을 것 같은데 이젠 현실을 생각한답시고 시작도 전에 너를 내쳤어
몰라 그냥 내가 너를 많이 좋아했나
우린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상처도 좋아해야 받는 거잖아
널 좋아해서 상처받고 제대로 말도 못 하고
넌 날 좋아해서 매번 상처받으면서도 쫄래쫄래 내 이름을 여기저기에 적으며 나를 따라다녔겠지
내 이름이 없는 네 바다는 어땠어?
이 물음 한 번이면 그래 너는 당장이라도 몇 시간이라도 핸드폰을 붙잡고 우리 사이 몇 천 킬로를 일 미터로 만들어줄 텐데
꿈에 둥둥 떠다니던 내가 꿈같은 현실이 필요해서 조금은 더 현실을 선택하며 살아가려고 해
근데 이게 현실이 맞는 건지도 모르겠어
어쩌면 내겐 꿈같은 너를 내치고 잡았던 현실마저 꿈이라면 난 영영 꿈에서 깨어날 수 없는 걸까
우리 이 노래를 들으며 함께 선잠에 들려했던 그때 그래 얼마 지나지 않은 그때가 그립다고 하면 나는 나쁜 사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