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연일까?

by Lydia Youn

“근데 난 너무 좋았어. 인연이어서 다시 만난 거라고 혼자 굳게 믿고 있거든.”


돌고 돌아 너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가 서로의 존재가 서서히 잊힐 때쯤 너와 마주쳤다. 너의 마음은 이미 알고 있었다. 네 표정이 네 마음을 숨기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인연일까?


아무튼 서로 마음에 들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두 번을 서로에게 끌려 두 번째 이렇게 만나게 되었으니. 너는 나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며 꼭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는 자고 일어나서 저 소리를 한다. 우리는 인연일까?


너를 언제 또다시 만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정신없이 바쁜 삶에 너를 끼워 넣어도 될까. 내 루틴이 망가지지는 않을까 그게 더 걱정이라면 아직 난 인연을 찾을 때가 아닌 건가. 아니면 이렇게 또 서로 잊히다가 또 어딘가에서 서로를 세 번째로 발견하게 될까. 그렇게까지라면, 우리는 인연일까?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면서 수줍은 미소를 숨기지 못하는 네 표정이 좋았다. 너를 내 삶에 개입시킨다면 난 항상 네 표정을 바라보며 즐거워할 수 있을 것 같다. 넌 나에게 따뜻함을 줄 사람이다. 집에 오는 길, 그냥 너의 따뜻함에 마음이 풀려서 몇 번은 더 만난 사람처럼 네가 편했다. 우리는 인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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