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인 것 같은 지구인 A의 연애

모든 자유를 뒤로한 채 나에게 안기는 것이 사랑

by Lydia Youn

그를 알게 된 건 단 하루도 지나지 않았다.
그는 완벽한 타인이자 사실 지금도 낯선 사람이다.
근데 그런 그에게 나조차 정의 내리지 못했던 내 마음속 깊은 곳의 어떤 마음들이 정말 솔직하게 비쳤다.

“이런 나라도 사랑할 거야?”

나는 내가 정말 좋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나인데, 이런 나의 모든 모습을 정말 사랑해줄 사람이 있을까 싶었나 보다. 나의 작은 단점 하나하나도, 애인일 때 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들도, 그냥 그저 내 모습 전부를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그는 모든 게 다 괜찮다고 했다. 사실 그의 말이 진심이든 아니든 그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 그가 한 괜찮다는 말이 그저 좋았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당신이 나를 만나면서 다른 어떤 사람을 만나도 되고, 그 사람이 더 좋으면 떠나도 되고, 그 사람과 자고 싶다면 자도 되고, 다시 돌아오고 싶다면 돌아와도 좋다고. 사실 그게 내 사랑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물론 나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더 좋지만, 사실 결혼 이전의 연인 관계에서 온전히 나만 바라보기란 힘들 수 있다. 나도 잘 모르겠다. 어느 순간부터 내 사랑은 그런 방식으로 변했다. 이렇게 말함에도 불구하고 나만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진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떼써서 나의 곁에 남은 사람이 아니라 모든 기회를 주어도 나의 곁에 남는 사람이 좋다.

혹은 어떤 자신감에서 나온 말이기도 하다. 과연 그는 나 말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더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오히려 그가 다른 사람을 좀 만나보고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나의 소중함을 더 느껴보라고. 나는 사랑하면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고 그렇게 최선을 다한 사랑에는 미련이 없더라. 미련이 남는 건 내가 더 못해준 연애였다. 그렇기에 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랑을 다해 당신을 대할 것이다. 모든 자유를 주어도 그 자유를 뒤로한 채 나에게 머무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