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사랑은 항상 상처였다
그녀는 사실 그가 여린 사람이란 걸 알고 있었다. 강한 사람들은 강해 보이는 척하지 않는다. 남자라고 해서 강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그녀는 그의 강해 보이려는 모습 속에 감춰진 여린 모습 때문에 그에게 끌렸다. 사랑을 갈망하는 아이와 같은 모습 때문에. 그녀 자신이 아닌 누군가라도 그를 사랑해줬으면 했지만, 그를 채워줄 사람이 없나 보다 느끼는 몇 주가 지난 후 그녀는 그를 조금은 더 사랑해주기로 했다. 그는 평생에 걸쳐 처음 받아보는 사랑인 양 그녀를 끌어안았고, 그녀는 평생에 걸쳐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 그를 끌어안았다. 그녀는 그전의 많은 만남들 가운데 이런 게 사랑이라고 생각했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을 나눌 때마다 그게 전부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사랑인 줄 알았다. 그녀는 사랑이 많은 여자다.
착각이었을까?
‘착각이었을까?’
착각이었을까. 그녀는 생각한다. 항상 누군가와 깊어지면 이게 사랑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시작한 건 벌써 몇 년 전의 일이다. 그녀는 연애가 곧 결혼인 줄 알았던 사람으로, 모든 연애를 결혼과 연관 지어 생각했다. 사랑한다면 평생 함께여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도 그녀가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모든 남자들을 정말 사랑했던 것일까? 그게 사랑일까? 그녀는 오늘도 생각한다. 사랑받고 싶어 보이던 강한 겉모습의 약한 내면을 가진 남자 J와 깊어진 이후, 이게 진짜 사랑인지 아닌지, 전과 같을지 아닌지 고민한다. 착각일까? 사랑일까? 알 수 없다. 사랑이었으면 하지만 사실 이런 일말의 기대마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미 그를 사랑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랑을 참는다. 그녀에게 사랑은 항상 상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