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받고 싶지 않아서 강해 보이려 노력하는 남자, J

그에게도 사랑은 상처였다

by Lydia Youn

그와 지나치게 가까운 사이인 몇몇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그가 여린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는 강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가끔 그는 머리를 몽땅 밀기도, 머리를 지나치게 많이 기르기도, 수염을 기르기도, 모두가 쳐다볼 만큼 강한 스타일의 옷을 입기도 한다. 사실 그를 제대로 들여다보면 얼굴에서 그의 여린 성품이 느껴지지만 그걸 알아채는 사람은 드물다.


아무튼 그는 강해 보이고 싶었고, 그의 바람대로 그의 강한 스타일이 여린 그를 강한 남자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 그를 마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강해 보이는 모습을 먼저 캐치한다. 그는 자신의 겉모습을 보고 다가오는 여자들을 만났으며 그녀들과 쉽게 헤어졌다. 그는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었지만 자신을 채워줄 수 있는 여자를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알 수 없다. 매달 다른 여자들을 만났지만, 가끔 더 마음이 가는 몇 명의 여자를 더 길게 만난 것뿐 그 이상의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사랑을 모른다. 사랑은 모른다고 생각한다. 아니, 더 깊게 생각해보면 18살 때 처음 연애했던 그 여자가 사랑이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어디서 뭘 하는지 소식조차 알 수 없는 그녀가 J의 사랑이었을까?

술자리

그는 돈이 많다. 사실 뭐를 딱히 하고 살지 않아도 될 만큼이지만 심심하다. 심심하기도 할뿐더러 무언가 사업을 시작해서 잘되고 싶은 욕구가 있다. 명예. 그에게 부족한 것은 명예였다. 돈이라면 사실 얼마든지 쓸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잦은 술자리에 참석하며 온갖 사람들을 다 만나며 온갖 여자들에게 노출되어있다. 가끔은 그의 재력을 알아차리고 다가오는 여자들이 있다. 상당한 미모의 여자들 역시 가끔 그에게 먼저 다가오기도 한다. 좀 더 어렸을 때의 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여자들 중 몇몇과 사귀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가 꾸민 그의 강해 보이는 겉모습이나 그의 재력을 보고 그를 선택한 여자들이 그의 진정한 사랑일 수는 없지 않겠는가.


첫사랑은 조금 달랐다. J의 첫사랑 K는 해외에서 유학을 하던 시기에 만난 여자로 타국에서 가족과 떨어져 외롭게 지내던 서로에게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줬던 한인 유학생이었다. 벌써 10년도 더 전의 일이다. 왜 그때만큼 사랑할 수 없을까? J는 아직도 가끔씩 그녀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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