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믿었던 당신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장난이 심했던 당신, 잘 지내기를 바라.

by Lydia Youn

당신이 하는 말장난이 터무니없어 보였다. 난 당신의 장난이 정말 싫었다. 난 당신의 말장난에 항상 속아 넘어가곤 했고 모든 걸 사실이라고 믿곤 했다. 정말 싫었다고 한 말을 취소해야겠다. 사실 웃으며 그게 장난이었냐고 생떼를 부렸던 것 같다, 나는.


당신이 하는 터무니없어 보이는 말장난을 믿었던 건 나의 선택이었다. 당시에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해도 믿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말장난이 아니라 사기에 가까운 말일지언정 당신 입에서 나오는 말을 믿고 싶었다고 하면 내가 너무 바보였던 걸까.


내가 믿었던 당신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당신은 하나부터 열까지 나에게 거짓 만을 말했던 것 같다. 거짓말을. 거짓 만을. 사실 무엇이 진짜였고 무엇이 가짜였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나에게 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난 진짜의 당신이든 가짜의 당신이든 그냥 믿고 싶은 거였기 때문에 당신이 거짓을 말하게 된 원인이 나 일수도 있지 않은가 생각하기까지엔 몇 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그 뒤로는 당신이 했던 더 큰 거짓이 밝혀졌을지언정 더 이상 놀랍지도 않았으니 나도 참 무덤덤해졌다.


요즘에는 당신처럼 가끔 말장난을 하곤 한다. 말장난이라면 치를 떨었던 나는 당신을 사랑하면서 말장난에 익숙해졌고, 내가 장난을 칠 수도 있게 되었으며, 내 장난에 놀라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간다. 그런 사람들을 바라보는 게 요즘 내 취미라고 한다면 당신이 뿌듯해하려나?


당신은 지금도 어딘가에서 다른 누군가에게 거짓을 말하고 있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것 만은 당신을 사랑했던 전 연인으로서 참견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참견이자 나와 당신 사이의 단 하나의 진실이다.


나는 어딘가에서 다른 누군가의 거짓에 속고 있었음에 틀림이 없다고 말하는 내가 불쌍하지도 않냐고 묻고 싶지도 않다. 말장난을 치는 것은 아니다. 장난이 심했던 당신, 잘 지내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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