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를 따라오고 있다는 거 알고 있거든?

나를 무섭다고 생각해줘

by Lydia Youn

지금 뒤에서 당신이 나를 따라오고 있다는 거 알고 있거든? 이렇게 말하면 무서우려나, 대견하다고 생각하려나, 고맙다고 생각하려나, 뭐라고 생각하든 중요하지는 않고 무섭다고 생각해줘.


내가 하나도 무섭지 않은 사람이라는 거 당신은 이미 알고 있을 테지만 그래도 무섭다고 생각해주라. 난 당신이 자꾸 내 뒤를 따라오고 있어서 너무 무섭거든? 그거, 사랑이 아니야. 내가 무서워하는 순간 사랑이 아닌 거라고.


내가 먼저 당신을 따라다녔다는 거, 나도 물론 아주 잘 알고 있어. 그때 당신이 지금 당신을 무서워하는 나처럼 나를 무서워했었다면 나는 당신에게 더 다가가지 않았을 거야. 당신, 그게 진짜 무서운 거라는 거 모르고 있는 거야?


제발 알아줬으면 해. 사랑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는 거쯤은 알고 있는 건 맞지? 당신 지금 너무 무서워. 제발 따라오지 말라고 하면 더 끈질기게 따라올까 봐 입 다물고 있다는 거 당연히 모르겠지?


당신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당신이 내 말귀를 알아들을까 싶어. 당신은 항상 당신이 원하는 대로 생각하는 사람이잖아. 거기다 대고 내가 무슨 말을 더 해야 하니? 당신, 남들 앞에서 내 얘기를 엉망으로 하고 다니던데 그 정도쯤은 난 이제 아무렇지도 않으니 그냥 내 뒤를 따라오지 말아줬으면 해.


당신, 거기 숨어있는 거 다 보여. 당신이 나를 따라오고 있다는 거 알고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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