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지 않고도 정말 사랑할 수 있나요?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는가

by Lydia Youn

내가 들었던 말 중 가장 행복했던 칭찬은 어떤 모습의 당신이라도 당신을 좋아한다는 말이었다. 그는 물론 나의 어느 부분이 ‘예뻐’ 보여서 나를 좋아하기 시작했겠지만, 그는 나에게 예쁘다는 말보다는 그저 항상 함께해줬다. 내가 너무 행복해서 눈물을 흘릴 때나 내가 너무 우울해서 눈물을 흘릴 때나 항상 그저 함께해줬다. ‘함께’라는 말이 정말 어려운 건데, 그는 그렇게 해줬다. 그와 알게 된 건 내가 가장 힘들던 시절이다. 아마 그는 알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그렇게 힘들었던 사람이었다는 것을. 힘들어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려고 항상 웃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한번 울면 그는 그저 묵묵히 내가 우는 걸 위로해줬다. 그는 자신이 내 팬이라고 말한다. 나는 그를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 우리는 4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그저 웹 상으로만 말을 했었다. 그는 내가 예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우울해서 울고 있을 때 나보고 지금도 예쁘다고 말해줬고 내가 왜 좋으냐는 말에 그저 나여서 좋다고 해줬다. 그저 나여서. 그거. 그게 중요한 거다. 그저 나여서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우리 사이에는 어떤 돈 관계도 이뤄진 적이 없다. 그는 나를 위해 많은 걸 해주었지만 결코 돈을 쥐어준 적은 없었고, 나는 그 덕분에 힘을 내서 돈을 벌 수 있었다. 그런 남자를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돈이 더 많은 남자가 나도 더 좋다. 그건 당연한 거 아닌 가. 하지만 돈을 권력으로 삼아서 나를 자신과 동등하지 않은 사람으로 보는 사람과는 이야기하고 싶지가 않다. 마음이 부자인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난 당신의 돈 안에 있는 당신의 진짜 속마음과 얘기하고 싶다. 나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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