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위에 서지 못했던~ 날 위해~
연애에서 우위에 서는 방법은 무조건 있다. 덜 사랑하는 사람이 이긴다.
덜 사랑하니 이길 수밖에 없다. 세상에 '똑같이' 사랑하고 있는 커플은 없다. 없는 걸 어쩌나. 다 사랑의 정도가 다른 걸 어쩌나. 똑같이 사랑해달라고 말하기도 이제는 사실 우습다. 그냥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 도대체 왜 이렇게 어려운가도 싶다. 그렇다고 덜 사랑하는 사람이 돼가면서 까지 우위에 설 수도 없고, 사랑하게 될수록 더 지게 된다. 우위? 우웩.
우위에 서고 싶다면 방법은 두 가지다. 덜 사랑하거나 덜 사랑하는 척이라도 하는 것. 너무 사랑해도 사랑을 숨겨야 우위에 설 수 있다. 슬프지만 사실이 그렇다. 사실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인간관계를 넘어 거래에서도 마찬가지다. 딜(Deal)을 본다고 말하는데, 연애에도 그 딜이 필요하기는 하다. 우리는 항상 딜을 잘못 봐서 헤어져왔다. 마음 그리고 육체를 나누는 사이에서 어떻게 그 딜이 제대로 오갈 수가 있겠는가. 연애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인기가 많은 사람이라고 해서 꼭 연애를 잘하는 것 만도 아니다. 남자에게 인기가 많은 여자나 여자에게 인기가 많은 남자 지인들이 꽤 있는 편인데, 그들도 항상 하는 말이 외롭다는 말일 경우가 많다. 물론 그들은 사람에 질려서 잘 안 만나고 있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누굴 많이 만나봤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결국 누구에게나 연애는 힘들다는 것이다. 더 예쁘고 날씬하고 착하다고 해서, 더 잘생기고 돈이 많다고 해서 좋은 연애를 했던 것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곰 같은 여자보다는 여우 같은 여자들이 인기가 많다고 한다. 여자들도 곰보다는 여우 같은 남자들을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은 나를 졸졸 좇아 다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항상 나를 떠나지 않았는가. 사실 요즘에는 연애의 시작도 끝도 너무 빠르다. 물론 오랜 기간을 진득하게 만나는 사람도 많지만 예전처럼 오랜 기간을 만나고 결혼을 하는 시대도 아니고 주위엔 연애 몇 달 만에 갑자기 결혼을 한다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진다. 그렇다고 그것이 사랑이 아니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헤어지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는 남이다. '남'임을 인정해야 함께 할 수 있다.
우리는 분명한 남이다. 연인이라고 해서, 가족이라고 해서, 친구라고 해서, 우리라고 해서 남이 아닌 것은 아니다. 모두는 남이다. 그렇다고 개인주의에 빠지라는 말은 아니다. 적어도 '남'임을 인정해주는 마음을 가지고 들어가야 한다. 너는 너대로 살아라 방임하라는 말도 아니다. 적어도 '남'임을 인정해주는 태도를 보이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항상 인정해주기만 하면 도망가는 게 연인이라 그 부분은 어렵지만, 아무튼 간 베이스는 인정 베이스다.
나를 좋아한다고 했던 남자들 중에 나를 좋아하기 까지만 한 남자들과 나를 사랑하게 된 남자들의 차이를 보면 만났던 기간의 차이는 무시할 수가 없더라. 오래 알던 친구와 같은 사람과 결혼을 한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도 알 것 같다. 남녀 관계는 '오직' 친구라고 할 수 있는 관계를 가지기엔 사실 쉽지 않은 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이 부분에서 전보다는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애인의 전 애인이나 이성인 친구는 불편한 존재이긴 하다.
사실 진짜 사랑한다면 우위에 설 수가 없겠더라.
나는 사실 연애에서 우위에 서지 못했던 경우가 더 많다. 우위에 서지 못하는 관계를 계속 이어가다가 어느 순간 이건 아니지 싶었을 때 헤어짐을 먼저 말했던 경우도 있었다. 사실 진짜 사랑한다면 우위에 설 수가 없겠더라. 사랑한다면 싸우지 않을 수가 없겠더라. 싸우고 지지고 볶는 과정도 연애의 한 페이지 임이 분명은 하다. 하지만 노랫말처럼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기도 하다. 거의 내 평생을 만나온 가족이나 내 온 생애를 함께해온 나 자신도 잘 모르는 게 인간인데 어떻게 완전한 타인인 그 혹은 그녀와의 연애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까?
'진짜' 우위에 서기 위해 이 글을 보았다면 참 미안하다. 사랑하면서 우위에 설 수 있는 방법은 덜 사랑하는 척을 하는 것 밖에 없다. 사람들의 심리는 다 비슷하다. 너무 곁에 있기 쉬운 사람은 왠지 떠나고 싶고 너무 곁에 있기 힘들어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가고 싶다. 그러다가 모든 관계에서 상처를 입은 후 곁에 있기에 편한 사람과 만나게 되지만 가끔은 '특별'해 보이는 사람과도 사랑해보고 싶다. 그냥 내 곁에 있는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주면 어떨까. 내 곁에 있는 사람도 어딘가에선 특별한 사람인데 내 곁이라서 너무 당연한 듯이 비치는 게 아닐까. 아마도 맞을 것이다.
우위에 서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그들을 잠시 떠나보자. 당신의 소중함을 모르고 있던 그들이 당신의 빈자리를 통해 당신의 소중함을 되찾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헤어지라는 말은 아니다. 너무 싸움이 심했다면 헤어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고, 그냥 조금 이 사람이 정신 좀 차렸으면 한다 싶다면 하루 정도 연락을 두절해도 좋다. 평생 모르고 살던 사람끼리 매일 부대끼며 연락하고 서로 맞춰가려니 어떻게 싸우지 않을 수가 있을까. 당신이 우위에 서지 않아도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언제나 당신의 행복을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