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않을 테야
아아, 내 짝은 어디있나. 사람들은 어떻게 사람을 만나고 사귀고 결혼을 하는지가 요즘 글쓰기를 제외한 나의 최대의 관심사다. 친구를 사귀는 것도 연인을 사귀는 것도 마찬가지로, 20대 후반이 되니 인간관계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엄마는 20살에 아빠를 만나 26살에 결혼을 해서 28살에 나를 낳으셨다. 정말 완벽한 연애군. 엄마는 내가 26살이 되면서부터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셨다. 나는 엄마 아빠를 보고 자랐기 때문에 오랜 연애 후 결혼을 하는 것에 대한 선망이 가득했고, 엄마 아빠를 보고 자랐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고치고 이런 부분은 닮아가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을거야 하는 꿈에 젖기도 했다. 하지만 내 나이에서 지켜본 결혼은 너무 차가운 현실이기는 하더라. 너무 비관적으로 말하기엔 어린 나이일 수도 있지만 어쩌겠는가. 삶이 나를 연애하지 못하게 한다고 변명이라도 하고 싶은걸!
솔로인(것 같은) 지인에게 커플이어도 외로울 바에 솔로를 하자고 하려다가 한 마디를 더 붙였다.
커플이어도 외로울 바에 솔로 하자고 하는 눈가엔 눈물이
울고 싶지 않은데 더 생각하다간 울 것 같기도 하다. 왜 나만 항상 없는 것인가? 나보다 연애를 못할 것만 같은 친구들도 다들 잘 만나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다들 잘 사귀고만 있는데 왜 나만 안되냐고!
사실 더 깊이 생각해보면 정말로 결혼을 하고 싶기도, 결혼을 정말로 하고 싶지 않기도 하다. 결혼을 한다면 일단 혼자만 해도 버거운 삶에 내가 책임져야 할 식구들이 늘어가는 것이 베이스라고 본다. 아무리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야 한다지만 녹록지 않은 삶 가운데 어찌 서로 믿고 의지할 일들만 일어날 수 있겠는가.
30대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 딸을 둔 엄마나 그 나이쯤의 결혼을 하지 않은 언니들은 나에게 결혼을 빨리 하라고 추천한다. 같은 여자로서 더 어릴 때 결혼을 시키거나 하지 않아서 후회한다면서. 20대 중반 이하의 딸을 일찍이라면 일찍 시집보냈던 엄마나 그 나이에 아이를 낳고 살고 있는 사람들은 결혼을 늦게 하라는 말을 하더라. 결혼을 일찍 해서 친구와 인연을 끊은 경우도 봤고, 육아를 하면서도 죽을 만큼 힘들다고 말한다.
개 한 마리를 키우는 것도 정말 벅찬데 가뜩이나 말도 안 듣는 사람의 새끼를 키운다는 것은 얼마나 고통일까. 아무리 예쁜 나의 아이라도 아이를 붙잡고 울면서 육아를 하게 될 것도 불보듯 뻔하다. 이래서 뭔가를 잘 모를 때 가라고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싶다. 이미 너무 많은 걸 알아버린 나이라고 해도 언젠간 내 편이 돼줄 남편이 생긴다고 믿으며. (믿기는 어렵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