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직장인이 들려주는 엉뚱한 이야기

어느 직장인의 세상만사 시즌 2

by 정윤식

최근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를 읽었습니다. 역시 하루키라는 말이 나올 만한 작품이었습니다. 해변의 카프카, 상실의 시대 이후에 그의 작품을 읽었는데 기사단장 죽이기도 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하루키가 말하는 글쓰기는 “꾸준함”이라고 했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일어나는 일상의 삶처럼 글쓰기도 눈 뜨고 밥먹고 양치질하는 일상의 행동으로 이어질 때서야 비로서 “글”로서의 빛을 바랄 수 있을 것입니다.


시덥지 않은 연작시리즈로 글을 써보았으며, 아직도 완성되지도 않은 시리즈(어느 직장인의 세상만사 #9)에 미안함도 가지고 있는 터입니다. 그래도 쓸 거리가 있고, 써야할 이유가 있다면 쓰기로 합니다. 기껏해봐야 10명 남짓 읽는 글이지만, 내겐 조회수보다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생각은 내 머리 속에서 잉태되어, 9개월의 임신기간을 거쳐 드디어 출생합니다. 나 스스로 특별하다고 느낀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는 순간 난 생각의 공간을 자유롭게 날아오릅니다. 아이패드 화면에 글이 뿌려질 때면 마치 잭슨 폴록의 그림처럼 뿌려지고, 상상의 나래는 펼쳐집니다.


쉽지 않은 연작시리즈이고, 내 스스로 던져보는 글감옥에 갇히는 일이기도 하지만 다시 한번 시작해봅니다. 아직 내 머리 속에는 잉태하고, 출산해야 할 수많은 이야기들이 탄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느 직장인의 세상만사 시즌 2로 시작하지만 별도의 제목을 붙였습니다. “괴짜 직장인이 들려주는 엉뚱한 이야기”입니다. 1Q84에 나오는 세계처럼 내 머리 위에 달이 두개 떠 있습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달이 있고, 그 달 밑에 푸른 빛 또 다른 달이 떠있습니다. 두 개의 달을 보며, 길을 걷고 있는 1Q84의 두 주인공 아오마메와 덴고처럼 살아봅니다.


조만간 괴짜 직장인이 들려주는 엉뚱한 이야기를 출산하도록 하겠습니다. 약간의 수고로움과 약간의 기다림이 필요한 법입니다. 내게 특별한 재주와 재능이 없어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는 직장인이지만, 글 속에 저는 두 개의 달이 떠 있는 하늘을 날아갑니다.


P.S 고인이 된 김주혁씨에게 깊은 애도를 보냅니다. 상실이 상념이 되어 깊은 심연으로 빠져듭니다. 나 또한 그렇게 상실될 수 있고, 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상실”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내일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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