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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윤식 Oct 05. 2015

철 이야기 #0. 프로메테우스의 불과 철

We don't still steal the steel.

아주 오래 전부터 생각해두었던 생각을 이제서야 풀어놓는다. 철강회사의 녹(salary, not rust)을 먹는다는 이유만으로도 이 글을 써야 할 충분한 핑계거리가 된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프로메테우스는 인간들을 위해서 신들의 전유물이었던 불을 훔친다. 그리고 신성한 불을 훔쳤단 이유로 자신의 간을 평생동안 까마귀에 쪼임당하는 형벌을 받게 되고, 매일 저녁 까마귀에게 뜯어먹혔던 간은 재생되어 그 다음 날에 동일한 형벌이 영원토록 계속된다.


우리 주변에는 철로 만들어진 많은 제품과 물건들이 있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것처럼, 인류는 그 불을 활용하여서 철기문명을 이룩하게 되고, 그 철기문명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우린 아직 철을 훔치지 못했다. (We don't still steal the steel.) 아직 우리가 철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5가지 키워드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그래서 프로메테우스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신으로부터 훔친 불을 인간에게 준 이래로, 다시 인간이 불로 철을 만들 수 있었던 신화를 걷어내고, 우리네 현실의 삶 속에 살아 숨쉬는 사실로 기록하고자 한다. 


인간은 프로메테우스가 겪은 고통을 페니키아인이 만든 파피루스에 신화로 기록했지만, 오늘 날은 마크 주거버그가 만든 페이스북에 '내 상태'로 기록한다. 단지 그 때는 "좋아요"가 없어서 그저 프로메테우스에게 감사한 맘을 표현할 방법이 없었지만, 지금은 페북에 기록해 두고 사람들은 "좋아요"를 누른다. 페니키아인에서 페북으로 바뀐 점은 정말 신기하다. 21세기 페북은 신화(Myth)를 기록하는 파피루스가 되었고, 사람들은 "좋아요"로 Reply한다. 


철(Steel)을 이해하는 5가지 키워드는 Slag, Scrap, Slab, Scale, Steam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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