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Sour! So! Sweet! : 시각, 미각 그리고 청각
2018년 4월 18일 14시에 오리엔탈 쇼커스의 싱글앨범인 “Catch Up”이 발매되었다. 2017년 포항 불꽃축제 전야제에 뜻하지 않게 오리엔탈 쇼커스를 만나게 되고, 첫 만남이후에 팬이 되었다. 팬심으로 오리엔탈 쇼커스에 대한 글을 쓰고 나서, 이번에 새로 나온 앨범까지 팬덤으로 홍보성(?) 글을 쓰기로 맘을 먹었다. 오감 중에 하나인 시각, 미각, 청각을 통해서 “Catch Up”에 대해 얘기해봐야겠다.
1. Oh! : 앤디 워홀의 캠벨 스프
앨범이 발매되기 전에 앨범 디자인이 먼저 Release되었다. 딱 보자마자 앤디 워홀의 캠벨 스프 작품과 유사하게, 하인즈 케첩 용기에 “CATCHUP”이라고 디자인해놓았다. 앤디 워홀은 미국 대중에 알려진 캠벨 스프(우리나라로 치면 오뚜기 3분 카레) 캔을 그려서 예술작품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똑같이 복제된 캠벨 스프를 여러 개를 그려서 연작으로 내놓았다. 기이한 그의 행동 만큼이나 그의 작품은 과연 회화적 예술인 미술이 어떠한 지에 대한 의문점을 던졌다.
오리엔탈 쇼커스는 음악(청각)을 연주하는 밴드이다. 하지만 21세기 음악은 “눈”이 즐거운 쇼비지니스 성격도 강해졌다. 화려한 군무를 추기도 하고, 잘생긴 남자 아이돌이 나오기도 하고 어여쁜 수지와 같은 아이돌 스타도 탄생했다. 오리엔탈 쇼커스는 그 이름처럼 음악을 굳이 청각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서커스처럼 화려한 눈 요깃거리를 충분히 마련해준다. 하지만 결코 시각적 요소가 청각(음악)을 압도하진 않는다.
Catch Up이란 노래는 음악이 어떠해야 하는지 의문점을 던진다. 앤디 워홀이 캠벨 스프 작품을 만든 것 처럼 오리엔탈 쇼커스도 음악 발매 전에 커버 디자인으로 보이기도 좋은, Oh!라고 감탄사를 말할 만큼의 볼거리도 충분하다.
그래놓고 태연하게 Oh!를 비틀어 MADE IN O-SHOW라고 써놓았다. 그리고 왼쪽에 토마토는 O와 같는 모양으로 만들어 놓고, 그 옆에 작은 토마토는 Show의 S를 상징하고 있다. 누가 디자인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음악이 이렇게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2. Sour! : 톡 쏘는 반전에 중독
이제 노래로 돌아가보자.
“한 마디로 표현해볼까? 넌 내가 좋아하는 케첩 같아 Oh! Sour! So! Seet!”
이 말은 바로 오리엔탈 쇼커스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오리엔탈 쇼커스는 달달한 음악(예를 들어 내가 좋아하는 인디밴드 “짙은”,”잔나비”,”에피톤 프로젝트” 등” 을 하는 밴드가 아니다. 그렇다고 쓰디쓴 음악(인디 락밴드)을 하는 밴드도 아니다. 한마디로 표현해보면, 오쇼는 내가 좋아하는 케찹같은 밴드이다. 케찹을 주식으로 먹는 사람은 없다. 뜨거운 프렌치 프라이를 케첩을 듬뿍 찍어서 먹으면 맛있고, 오무라이스에 듬뿍 뿌려서 먹어야 제 맛이다.
(뜨거운 프렌치 프라이 다이빙해 새빨간 품으로)
보컬 김그레의 Sweet한 목소리에 녹아내리기도 하고, 톡 쏘는 반전에 중독되기도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이다. 매일 매일 서커스를 보러 갈 수도 없고, 매일 매일 케첩을 주식으로 먹을 수 도 없는 노릇이다. 우리가 일상에 힘들 때, 주말에 뭐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무료한 시간을 지내기 지루할 때 그 때 새빨한 오리엔탈 쇼커스 “케찹”에 다이빙한다. 그래서 오리엔탈 쇼커스 음악의 미각적 요소인 톡 쏘는 반전이 있는 새콤한 Tomato Ketchup!처럼 달콤한 flaver를 맛 볼 수 있게 된다.
3. So! Sweet! : 달콤한 말 은근한 눈
이제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케찹은 Sour!(시면서도)도 달콤하다. 이번 오리엔탈 쇼커스 “Catch Up”은 시각적으로도, 미각적으로도 매력이 있는 곡이다. 하지만 노래는 음악적으로 즐거워야 하고, 케찹은 시면서도 “달콤해야”한다. 맛도 Sweet할 수 있지만, 음악도 Sweet할 수 있다.
그래서 “달콤한 말 은근한 눈 나에게만은 아니자너”라고 노래하고 있다. Catch Up은 Ketchup과 발음이 유사하다. 오리엔탈 쇼커스는 유사한 청각적 아재개그(?)을 모티브로 노래를 만들었다. Catch up은 밀린 것을 따라잡다. 어떤 사람을 따라가다 이런 뜻이 있다.
자꾸만 뒤처져가는 것같은 이 세상에서 사람들은 뒤쳐지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따라잡아야 할 것은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아닐까? 남들이 좋아하는 일에만 매달려 살고, 부모님이 정해준 인생을 살아간다. 공부 잘하는 엄친아, 엄친딸을 따라잡기 위해서 그렇게 애쓰고 수고한다.
하지만 정작 그 가운데 “나”는 뒤쳐져있다. 오리엔탈 쇼커스는 달콤한 말, 인근한 눈으로 세상을 보며 살기를 원한다. Ketchup처럼 시면서도 달콤한 인생을 살아보길 원한다. 오리엔탈 쇼커스는 반복으로 계속 노래한다.
Catch Up I Wanna wanna 라고 말이다. 시각, 미각, 청각의 맛있는 음악의 향연으로 초대한다. 그 음악의 항연에 놓치지 않고 뒤쳐져있지 말고 따라잡기를 바란다. 그게 음악의 힘이고, 이게 오리엔탈 쇼커스의 매력이다. 오리엔탈 쇼커스는 마치 토마토 케찹처럼 새콤한 매력이 있는 밴드이다.
P.S 오늘 점심은 뜨거운 프레인 프라이에 다이빙한 케첩을 먹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