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 어게인 : the revolution from my bed
누군가와 30분간 대화로 위로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였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건네는 말은 사실 나를 위해서는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젠가는 이 곡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는데, 적절한 타이밍에 직장동료를 통해서 영감을 다시 얻어서 글을 씁니다. 이 글은 방향을 헤매이는 그를 위한 글이기도 하지만, 저에게도 절실하게 필요한 글입니다.
제목 : Don’t Look Back In Anger (비긴 어게인 : the revolution from my bed)
오아시스의 Don’t Look Back In Anger는 1996년에 발표된 2집의 타이틀 곡이다. 2017년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비긴 어게인의 이소라가 멘체스터 버스킹 공연에서 테러 희생자를 위해 선곡한 곡이 “Don’t Look Back In Anger (DLBIA라고 줄이기도 한다.)”이다. 테러희생자를 위한 추모곡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세상에서 상처받고 유리하는 해리와 샐리(우리말로 치면 철수와 영희쯤 된다.)를 위한 곡이기도 하다. 다시 용기를 내어, 다시 시작해야 하는 “비긴 어게인”을 외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곡이기도 하다. 그리고 눈부시게 시려운 아침 햇살을 맞으며 무거운 몸을 이끌고 월요일을 다시 시작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곡이다.
Don’t Look Back In Anger : 화가 난 채로 뒤돌아 보지 마세요.
Slip inside the eye of your mind. Don’t you know you might find a better place to play.
당신 마음의 눈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면, 아마도 당신은 즐기기에 더 좋은 곳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You said that you’d never been. But all the things that you’ve seen slowly fade away.
당신은 거기에 가본 적이 없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당신이 보아왔던 그 모든 것들이 서서히 사라져 버릴 거에요.
당신이, 아니 내가 힘들어하고, 세상에서 혼자라고 느낄 때 새벽에 일어나 2시간 이상 뜬 눈으로 침대에 누워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그래도 내가 행복했을 때를 기억하기 위해서 두 눈을 감고 마음 속으로 들어가서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려 보았다. 하지만 행복했던 시절, 그 곳으로 가본 적은 없다고 말하게 되면, 지금까지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 주었던 수 많은 기억들이 점점 사라져 가버린다. 힘든 순간일 수록 우리는 내 인생에서 행복한 적이 없었다고 쉽게 생각하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당신의 기억 속에서 “당신이 보았던 그 모든 것들이 서서히 사라져 버리고 만다 : But all the things that you’ve seen slowly fade away”
So I start the revolution from my bed. Cos you said the brains I have went to my head. Step out the summertime’s in bloom.
그래서 난 침대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할꺼에요. 당신은 내 뇌(들)이 내 머리 속으로 들어갔다고 말했어요. 꽃이 만발하는 여름날로 뛰쳐나와요.
Stand up beside the fireplace. Take that look from off your face. You ain’t ever gonna burn my heart out
벽난로 옆에 서보세요. 당신 얼굴에서 그런 표정은 지워버리세요. 당신은 결코 내 마음을 태우지 못할 거에요.
고독과 절망으로 누워 있던 침대로 부터 변화할 수 있다. 아침에 눈을 떠서 하는 일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행복한가? 내가 행복한 적이 있었나?”라고 2시간씩 더 좋은 곳을 찾을 게 아니다. 침대를 박차고 새롭게 변화할 수 있다. 왜냐면 당신은 내 뇌들(brain이 아니라 brains라고 말한다.)이 내 머리 속으로 들어갔다고 말한다. 그 말은 내가 생각하는 많은 생각들이 내 머리속을 채우게 된다는 뜻이다. 나쁜 생각, 불행한 생각으로 채울 게 아니라 꽃이 만발한 여름날에 침대에 누워있지 말고, 뛰쳐나가는 생각(brain 1개)으로 채운다. 또한 벽난로 옆에 서보는 생각(brain 2개)를 채운다. 그리고 찌푸린 얼굴 표정을 지운다. (여기서 You는 벽난로의 불을 상징하는 듯하다.) 불꽃이 결코 내 마음을 삼키지 못한다.
우리가 가진 생각들이 머리 속에 가득하게 되면 우린 행동을 하게 마련이다. 다른 사람들은 꽃이 만발한 여름날 공원에서 가족, 친구와 함께 즐겁게 노는데 난 무기력하게 침대에 누워 있어서는 안된다. 꽃이 만발한 “여름 날”은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또한 추운 겨울이 되면 방안에만 있지 말고, 거실에 놓여진 벽난로에 장작불을 붙이고 옆에 선다. 괴로운 생각은 잊어버리고, 괴로운 표정은 Take off 해버리자. 나를 삼킬 것 같은 불꽃은 결코 내 마음까지 태우지는 못한다.
And so Sally can wait, she knows its too late as she’s walking on by. Her soul slides away, but don’t look back in anger I heard you said.
그녀가 걸어가기엔 너무 늦었다는 알지만 샐리는 기다릴 수 있어요. 그녀의 영혼이 슬며시 떠나가도 화가 난 채로 뒤돌아보지 마세요. 난 당신이 한 말을 들었으니깐요.
Take me to the place where you go. Where nobody knows if it’s night or day. Please don’t put your life in the hands of a Rock n Roll band. Who’ll throw it all away.
당신이 가는 곳으로 나를 데려다 주세요. 낮이건 밤이건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말이에요. 당신의 인생을 록밴드의 손에 두게 하지 마세요. 그 록밴드는
모든 것을 던져버릴 꺼에요.
walk on by는 사람이나 큰 소리 등을 무시하고 걸어서 지나간다는 뜻이라고 한다. 샐리는 그저 무시하고 걸어가기에는 너무 늦은 걸 스스로도 알지만 기다려 준다고 말한다. 그 말은 나를 사랑하는 많은 샐리(연인, 친구, 배우자, 직장동료)는 “나”를 기다려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버스가 휴게소에 내렸는데, 내가 휴게시간을 놓쳤다고 하자. 근데, 많은 사람들이 너무 늦었다고 그냥 버스를 출발하자고 하더라도, 샐리는 그 버스에서 내려서 그 휴게소에서 나를 기다린다. 샐리는 너무 늦었다는 걸 알지만 나를 기다려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영혼이 슬며시 떠나가도 화가 난 채로 뒤돌아 보지 말아야 한다. 생각해보자.. 내가 외로울 때, 힘들어할 때도 내 옆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샐리가 있다. 샐리도 내가 다시 일어나기를, 힘을 되찾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래서 자신도 너무 늦어버렸다는 걸 알면서도 나를 기다려준다.
그런데, 설령 샐리가 떠나가도, 우리는 절대로 절대로 화가 난 채로 과거를 뒤돌아 보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화난 생태로 인생을 뒤돌아 보면, 행복했던 모든 순간들이 서서히 사라져간다. 본인도 늦었다는 걸 알면서도 나를 기다려준 샐리도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당신이 가는 곳이 밤이던, 낮이던 아무도 모른 곳으로 나를 데려다 주었으면 한다. 우리에게 펼쳐질 세상은 계속 낮일 수도 없고, 계속 밤일 수도 없다. 낮이건, 밤이건 당신이 가는 곳으로 함께 가야한다. 그리고 이 노래를 듣고 있는 오아시스의 록밴드에 당신의 인생을 걸지 마라. 노래 한곡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지만, 노래 한곡으로 눈물을 흘릴 수 있지만,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가야 한다. 슬픔에 휩싸여, 당신이 닿을 수 없는 록밴드(환상, 꿈, 그저 바라는 희망)에 인생을 맡기면 당신의 모든 것이 던져질 지도 모른다.
우리 인생은 록밴드 손에 있는 게 아니라, 자신도 늦었다는 알지만 기다려 주는 샐리와 함께 해야 한다. 내 옆에서 나를 위로해주는 친구, 직장동료, 엄마, 아빠는 나를 기다려준다. 하지만 그들도 나에게는 “샐리”이지만, 그들도 “나”처럼 힘들어하며 살아간다. 비록 샐리가 떠나가더라도 절대로 화난 채로 과거를 뒤돌아보지 말자. Don’t Look Back In Anger는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비긴 어게인이다. 난 오늘도 So I start the revolution from my bed로 다시 시작한다(비긴 어겐인). 오아시스가 노래한다. Don’t Look Back In Anger
P.S 너에게 건네는 위로의 말은 결국 나를 위한 위로의 말이었습니다. 나 또한 샐리가 되어, So Sally can wait, she knows its too late as she’s walking on by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